로이터, 복수 소식통 인용 보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중국·일본 등 석유 소비가 많은 국가에 원유 비축분 방출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경제가 회복하며 원유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한 탓에 미국 내 휘발윳값이 2014년 이후 최고치에 달하자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와 보조를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에 속하진 않지만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 등은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증산 요구를 거절하고 매달 하루 40만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최근 유지했다.
한 소식통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 OPEC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상장적인 조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 고위관리는 중국 뿐만 한국·일본·인도 등 동맹에 조율된 원유 비축분 방출 가능성을 논의해왔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른 국가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미국의 원유 비축분 방출은 2000만~3000만배럴 이상이어야 한다는 관측이다. 방출은 미 전략비축유(SPR)를 매각 또는 대출하는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SPR는 1970년대 중동 국가가 석유 금수조치를 하자 미국이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논의는 마무리되지 않았고, 유가에 대한 특정 조처를 취할지 최종 결정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미 백악관은 다른 국가와 진행하는 논의의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관련 사항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IEA는 과거에도 여러 국가의 원유 비축분 방출을 조율한 적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EA는 성명에서 “석유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 휘발윳값은 현재 갤런당(1갤런=3.79ℓ) 평균 3.41달러다. 1년 전과 비교해 60% 이상 올랐다.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건 휘발윳값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미 행정부는 판단한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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