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한국 찾은 ‘노트르담 드 파리’
지난해 11월 개막했다 코로나 여파로 조기 종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건 예술가들에게 큰 고통이었어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폐막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집시의 우두머리인 클로팽 역을 맡은 제이는 이렇게 말하며 “여전히 위험이 사라지고 있지 않음에도 극장을 찾아와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18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벅찬 마음을 덧붙였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의 지난해 공연은 프랑스 파리 초연 20주년 버전으로 선보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기 종연, 지방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공연을 온전히 마치지 못했던 아쉬움은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개막으로 덜 수 있었다. 단 3주간 이어질 서울에서의 공연에 남녀노소 연령대를 불문한 관객들이 가득 메웠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공연인 만큼 한 좌석씩 띄어 앉는 기존 거리두기 운영 방침이 완화돼 네 좌석씩 붙어 앉을 수 있게 되자 공연장은 제법 팬데믹 이전 분위기를 풍겼다.
니콜라 타라 프로듀서는 “어제 첫 공연에서 객석을 메워준 관객을 보고 배우들은 1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며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관객은 여전히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감동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한국을 찾은 프롤로 주교 역의 다니엘 라부아는 “다시 돌아온 소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의 11월은 유독 날씨가 좋아 이 행복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연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던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지안마르코 스키아레티는 “다시 돌아와 기쁘다”며 “여전히 안 좋은 상황에도 무대에서 관객과 교감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더했다.
빅토르 위고가 1931년 발표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1998년 파리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15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대작이다. 국내에선 2005년 초연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11월 누적 공연 횟수 1000회를 돌파했다. 작품은 “유럽 뮤지컬의 정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2015년 서울 공연에서 프랑스어 버전에 처음으로 도전한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는 거칠고 절절한 음색으로 콰지모도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다른 언어로 노래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노력 끝에 소화하게 됐다. 서울과 프랑스어 공연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깊은 애정을 전했다.
1998년 파리 초연과 런던 공연 이후 지난해 한국 공연을 통해 18년 만에 작품에 복귀한 다니엘 라부아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처음 공연했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유의 아름다움과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다”며 “20년 뒤에 공연해도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타라 프로듀서도 “‘노트르담 드 파리’는 공연을 처음 올릴 때부터 극본, 작곡, 연출 모든 면에서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 1998년에 유행하는 작품이 아닌 시간을 초월하는 작품을 만들자고 생각하며 시작됐다”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질 서울 공연을 마친 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구와 부산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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