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명 이르는 직원 인사제도 개편 목전
절대평가·동료평가제 등 논의
일부선 “저성과자 선별 유용해도 고성과자는 글쎄”
재계 전반 걸쳐 인사제도 혁신 주목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11만명이 넘는 임직원은 물론, 수많은 취업준비생까지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위상을 감안할 때, 동료평가제 등 검토 중인 개편안은 향후 재계 전반에 걸쳐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수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마련, 사원협의회와 논의 중이다. 논의 중인 개편안에는 절대평가 확대, 동료평가제 도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중인 개편안에는 고과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은 유지하되 나머지 등급은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특히 업계 관심은 동료평가제 도입 여부에 쏠린다. 직원이 평가자 3명을 지목하면 회사가 그 중에서 무작위로 평가자를 선발, 이들이 평가한 점수를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다. 다만, 해당 방안은 내부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성과자를 선별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고성과자를 평가하는 데엔 부적절하다는 반응 등이 나오고 있어 최종 확정 여부는 미지수다.
인사제도 개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격 경영 행보를 보인 이후 첫 사내 혁신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때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뉴삼성’을 재차 강조했다. 성과 중심의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고,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은 당연히 파급력도 상당하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11만4373명으로, 작년 3분기 대비 5000명 넘게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치고, 올해 1분기 11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도 밝혔다.
게다가 매년 수만명씩 지원하는 취업준비생 역시 인사제도 개편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6~7일에는 ‘삼성고시’라고 불리는 삼성전자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GSAT)가 열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응시 인원을 비공개하고 있으나, 매년 수만명이 응시하고 있다. 이들 역시 인사제도 개편안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재계도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안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사내 혁신 차원에서 기존 7단계의 인사제도를 4단계로 축소, CL1~4로 분류했다. 호칭도 직급이 아닌 ‘님’으로 통일하고, ‘프로’ 등 수평적 호칭도 도입했다. 이후 삼성 외에 다수 기업에서도 이 같은 수평적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가 그 이후 5년 만에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재계 전반에 걸쳐 인사제도 개편이 확산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부서별 인사제도 개편안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계의 대변혁이 이뤄지면서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개인 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면 이후 당연히 재계 전반에 걸쳐 인사 문화 혁신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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