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68) 의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연준 수장 자리를 놓고 파월 의장과 경쟁했던 레이얼 브레이너드(59) 연준 이사는 부의장으로 지명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연준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원한다”면서 “파월 의장의 변함없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재지명의 중요한 배경이다. 경기회복·인플레이션과 싸움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택은 전임 대통령이 앉힌 연준 의장을 교체하지 않다는 전통을 회복했다는 점에서도 평가할만 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현 재무장관)을 연임시키지 않고 2017년 파월 의장으로 교체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글로벌 회계법인 그랜드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은 이번 인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확실한 세상에서 연준에 확실성을 제공한다”며 “파월과 브레이너드는 연준이 불평등에 더 초점을 맞추게 할 강력한 듀오”라고 평가하고 있다.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 더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헤더 보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은 파월 의장의 2기는 미국이 완전 고용으로 돌아가는 데 연준이 더 중점을 두게 될 거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최소화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급등 탓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파월 의장은 최근 고용 상황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이유로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어 백악관의 ‘완전 고용’ 바람과 궤를 같이한다.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은 높다고 파악된다. 다만, 민주당 진보진영에 속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파월 의장에게 반대표를 던지고, 브레이너드 지명자 인준엔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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