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타임스 사설 통해 ‘대중 보복 관세' 완화 기대
FT “가격 영향 주지 않을 것, 비상용 비축유 잘못 사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를 잡기 위해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영국과 협력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미국과 손 잡는 국가들의 속내도 다양하다. 중국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다시 중국에 기대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정치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바이든 정부가 다시 중국으로 눈을 돌리 수 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 요청은 “미국이 중국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중국 경제를 압박하는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무거운 관세를 철회하고 양국의 경제 협력의 지렛대로 삼으라는 소리다. 사설은 “미국이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배우기를 바란다”며 “중국 제조업 규모는 미국보다 크고, 올해 총 소매 판매액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 능력을 상실했다. 점점 더 경제 협력과 윈-윈만이 미국의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자, 두번째로 큰 석유 소비국이다. 중국 관세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 중국은 5억4200만t의 원유를 구매해 전년 대비 7.3% 늘렸다. 향후 비축유를 얼마나 방출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린보창 중국 샤먼대학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소장인은 글로벌타임즈에 “중국은 비축유를 푸는데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등 중국에선 신중론이 대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이 같은 국제 공조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기름값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차이가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향후 몇개월에 걸쳐 3200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며, 나머지 1800만 배럴은 이미 의회의 승인을 받은 물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5000만 배럴은 미국의 약 2.5일 소비 분량이다. 영국은 150만 배럴을, 인도는 500만 배럴을 풀 예정이다. 일본은 필요 비축량 초과 잉여분 중 국내 수요 1~2일분에 해당하는 약 420만 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FT는 이번 방출량이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인한 유가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풀었던 물량을 넘는 역대 최대라고 평가하면서도 “유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며, 비상용 비축유를 잘못 사용하는 것”이라는 전문가 우려도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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