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혜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추다혜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장르와 경계를 허문 국악 창작자 추다혜가 생과 사에 대한 고민의 목소리를 주제 삼아 소리, 몸짓을 아우른 실험작을 선보인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10~11일 양일간 크라운해태홀에서 소리꾼 추다혜의 ‘짓-사자의 언어’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짓 – 사자의 언어’는 서도소리를 기반으로 보이스 퍼포밍, 바디 퍼커션을 접목한 실험적 공연이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몸이 낼 수 있는 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한 시각적 퍼포먼스다. 그간 민요 작품들이 콘서트나 소리 극에 치중했다면 이 작품은 목소리(민요)와 몸소리(바디퍼커션)들의 장치들을 극대화한다.

공연에서 추다혜는 서도소리와 한국의 신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선보인다. 강림차사 역할을 맡은 그는 죽은 사람을 저승까지 데리고 가는 신으로, 무용수들(이이슬, 하지혜, 지서훤)은 일직사자와 월직사자로 그리고 인류를 상징한다. 생(生)과 사(死)를 연결하는 ‘사자(使者)’를 통해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인 ‘죽음’을 삶에 대한 성찰과 위로로 탈바꿈한다. 서울남산국악당 관계자는 “실험적 퍼포먼스를 통해 희망과 성찰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빨래’, 국립창극단 ‘나무, 물고기, 달’로 한국적인 무대 미학을 보여준 무대미술가 신승렬과 현대음악가 신예훈, 판소리 창작그룹 입과손스튜디오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향하 음악감독이 함께 한다.

추다혜는 서도민요를 기반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 국악 창작자다. 한국민요를 록 음악과 결합해 민요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 민요록밴드 씽씽 보컬로 활동했다. 이후 2019년 결성한 ‘추다혜차지스’를 통해 무가(굿)와 밴드 사운드를 결합,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 알앤비 & 소울 노래’를 수상하기도 했다.

‘짓- 사자의 언어’는 서울남산국악당의 남산 초이스 작품이다. 남산 초이스는 동시대의 이슈와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전통예술 장르를 소개하는 기획프로그램으로 2019년부터 여성 예술가들의 영역 확장과 성역할의 관념을 허무는 ‘젠더프리’ 콘셉트를 도입, 서울남산국악당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해 왔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