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무기한 정직 이어 나흘 만에 강경 대응

미국 CNN 방송이 간판 앵커로 활약해 온 크리스 쿠오모〈사진〉를 전격 해고했다. [로이터]
미국 CNN 방송이 간판 앵커로 활약해 온 크리스 쿠오모〈사진〉를 전격 해고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CNN 방송이 간판 앵커로 활약해 온 크리스 쿠오모를 전격 해고했다.

친형이자 전 뉴욕 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의 성추문 수습에 적극 개입했던 정황이 확인되며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린지 나흘 만에 내린 초강경 대응이다.

CNN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크리스 쿠오모는 해고됐다”며 “해고 효력은 즉시 발효된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지난달 30일 크리스에 대한 무기 정직 처분을 내리고, 그의 행위가 부적절했는지에 대한 외부 로펌의 검토 결과를 기다려 왔다.

CNN 대변인은 “로펌의 검토 과정에서 추가 정보가 드러났다”며 “(크리스에 대한) 해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련 문제에 대해 적절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고 처분 직후 크리스는 성명으로 “CNN에서의 시간을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았다”며 “동일 시간 1위를 기록한 ‘쿠오모 프라임 타임’을 함께 만들어 온 제작진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CNN은 크리스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그를 둘러싼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뉴욕주 검찰 수사 자료에서 크리스가 주지사의 성추문 대책회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행적이 드러나며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바꿨다.

크리스는 형이 성추행 파문으로 지난 8월 주지사직을 사임한 뒤에도 앵커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고문이 아니라 형제였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크리스는 2013년 CNN에 합류해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쿠오모 프라임 타임’이라는 간판 시사 프로를 진행했다.

그는 특히 친형의 성추행 파문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를 방송에 출연시켜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홍보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주지사의 여성 보좌진 등이 줄줄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고, 이를 수습하는 데 크리스가 개입한 정황이 불거지면서 지난 5월 CNN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나왔다.

당시 CNN은 크리스의 이런 행보가 “부적절하다”고 봤으면서도 징계 등을 내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