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노조 연대체 “코로나19 의료대응 상황 최악”
중환자 간호사, 전문성 필수…파견직 부적합
요청인원 3753명 중 실제 증원 929명 수준
“환자들 치료받을 권리 박탈당해…정규 인력 충원 필요”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국립대병원 노조가 위드 코로나(일상적 단계회복) 이후 의료대응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에 인력 충원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노조 등으로 이뤄진 국립대병원노조 공동투쟁 연대체(이하 연대체)는 20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코로나19 위기 시기, 환자치료 위한 인력 증원 거부하는 기획재정부 규탄 및 국립대병원 인력 정원 확대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는 의료대응 역량이 한계치를 초과했다고 진단하면서도 한시 증원을 포함한 요청 인력의 36%만 승인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파견 간호사 중심의 ‘땜질식 대응’이 아니라 충분한 교육과 현장 투입이 가능한 정규직 인력을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연대체는 “중증 환자의 경우 급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심폐소생술(CPR)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간호사 1명이 중환자 4명을 담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일반 환자 사망률까지 높아진 상황”이라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현재 국립대병원 등 공공병원의 인력 증원은 기재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연대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내년에 3753명을 증원해 달라 요청했지만 병원 증설로 인한 인원과 코로나19 한시 정원 인력(433명)을 뺀 실질적인 증원 수는 929명 정도다. 요청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재부는 코로나19로 인력 부족이 심각했던 지난해와 올해에도 국립대병원 요청 인원보다 각각 879명·639명 적게 충원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중환자 담당 간호사는 단기간 교육으로 투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중환자 간호사는 기본 2개월 이상 교육은 물론 위기 대응력을 배우는 최소 6개월의 숙련 기간이 필요해 혼자 환자를 담당하려면 기본 1년이 필요하다”면서 “파견 간호사는 6개월마다 교체돼 전문성이 부족하고 전자의무기록(EMR) 접근 권한도 없다”고 설명했다.
연대체는 “정부는 중환자 간호사가 올해 6월 기준 620명 양성됐고 11월 이후 200명 추가 양성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교육 수료자 81.5%라는 숫자에는 일반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 수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는 더 적은 수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연대체는 “국립대병원에는 발령 대기 인원이 있지만 기재부의 인력 통제와 비용 이유로 현장 투입이 안 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장들이 인건비 핑계로 소극적 대응을 하는 동안 환자들은 제때에 치료 받을 권리마저 박탈 당해 생명을 위협 받는다”고 지적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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