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공연계 두 마리 토끼 잡은 문화공연 관람지원
공연과 교과과정 연계…재미와 학습 동시에 잡아
방역수칙 철저…학생, 학부모, 교사 불안감 덜어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어린 시절 공연을 관람한 경험은 훗날 문화공연 관람 태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문화공연 관람지원 사업을 통해 공연 관람을 경험한 학생들이 문화공연을 계속 즐기는 시민으로 자라났으면 한다”
69개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을 대상으로 문화공연 관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의 말이다. 주 본부장은 학생들의 문화예술적 감수성과 창의력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문화공연 관람지원 사업을 앞으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중 하나다.
▶학생·공연계 두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았다= 그는 “학생들이 오랜만에 또는 처음 공연장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뮤지컬 ‘샬롯의 거미줄’을 감상한 한 학생이 ‘거미줄로 최고의 선물을 준 샬롯을 보고 울었다, 연기자분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소감을 남긴 것이 인상 깊었다”며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활동 무대가 줄고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공연계 역시 본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다”며 “올해 6월 공연단체 공모 시 20개 내외의 작품 선정 계획이었는데 79개 단체에서 지원하여 뮤지컬, 연극, 음악 등 장르별로 최종 21개의 공연 작품을 선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공연업계의 피해가 커지자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6억원을 마련한 뒤 해당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공연단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피해로 공연취소 및 연기(75.9%)를 꼽았기에 의미가 컸다.
▶공연과 교과과정 연계…재미와 학습 동시에= 그는 교과과정과 공연을 연계한 사업에 대해 “학생들을 위한 공연이기에 재미있으면서도 학습에 도움이 되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공연 작품 선정 시 공연 장르별 전문가와 교육전문가, 현직 교사가 작품성과 교육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초등 고학년 필독도서를 각색한 뮤지컬, 음악시간에 배우는 클래식 음악, 교훈적인 작품 등이 공연 작품이 선정된 것”이라며 “교과과정과 연계한 내용의 공연이 재미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학생과 교사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아동·청소년 공연분야의 경우 주관객 연령이 5~7세로 편중돼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존재해 왔다”며 “청소년들의 순수예술 관람 경험 부족도 이번 기회를 통해 해소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철저하게…내년 공연은 하반기부터= 그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코로나19와 관련한 불안함에 대해선 ‘예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 감염병 예방”이라며 “학급별 버스 1대 배정으로 타 학급과의 접촉을 차단했다”며 “공연 배우 및 관계자들에게는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받고, 미접종자인 경우 공연 2~3일 전 PCR 검사를 하여 ‘음성’ 결과를 확인하여 학부모 및 교사의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내년도 상반기엔 운영사 및 공연 작품 선정, 초등학교 공연 매칭을 추진하고 하반기에 공연 관람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올해처럼 버스 및 공연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공연 관계자 백신패스 적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질 경우 조금 이른 6월부터 공연 관람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2024년 초·중·고 전체로 확대= 그는 향후 목표와 관련해 “현재 5·6학년 학생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초등 저학년 및 중·고등학교 학생까지 사업 대상으로 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며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시내 전체 606개교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2023년에는 중학교, 2024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하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을 통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작품이 등장하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아지는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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