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추억 만들어야죠”
비대면 활용해 모임 갈증 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대면 만남이 어려워졌지만 시민들은 ‘온라인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처럼 비대면 방식을 활용, 모임 없는 연말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19일 익명의 개발자 모임 ‘산타파이브’가 출시한 온라인 사이트인 ‘내 트리를 꾸며줘!’ 서비스는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트에 가입하면 본인 이름이 새겨진 크리스마스트리와 접속 링크가 생긴다. 이 링크를 지인에게 공유하면 액세서리와 함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메시지 내용은 성탄절인 25일 당일, 트리 주인에게 공개되는 일종의 메시지 배달 서비스다.
20여 명 넘는 지인들로부터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받은 20대 직장인 구모 씨는 “학창 시절에 하던 오프라인 롤링 페이퍼 느낌도 나고 25일 당일에 공개되기에 당장 열어보지 못하는 설렘도 있다”며 “친구들이 써 준 메시지를 얼른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시민들은 색다른 홈파티를 준비하기도 했다.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최모(19) 씨는 “2차를 최근에 맞아 연말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기가 힘들다. 코로나로 집 안에 있는 시간에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친구 2명이랑 안 먹어본 외국 요리를 만들거나 빌린 보드게임으로 작은 추억을 만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취업준비생 김모 씨도 “분위기라도 내고 싶어 작지만 ‘가성비갑 트리’를 만들어 집에 뒀다”며 “집에만 있을 예정이지만 최근에 배운 기타로 가족 앞에서 캐럴 연주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사 모임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마음을 전하는 시민들도 있다. 직장인 신모(26) 씨는 “올해 업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신 분께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었는데 코로나여서 따로 자리를 요청하기가 어려웠다. 정성도 보이면서 연말 인사도 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수제 포춘 쿠키를 선물로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공예(핸드메이드) 작품과 수제 먹거리 등을 파는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지난해 12월 대비해 총매출액(GMV)이 15%가량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디어스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관련 작품 판매가 11월 말부터 시작되며 고객 관심도가 지난해보다 빠르게 시작된 거로 파악하고 있다”며 “작은 소품류의 캔들, 디퓨저 같은 홈 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선물용 작품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송년 모임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연말 분위기를 직접 느끼러 나가는 시민들도 있다. 거리에서 좀처럼 캐럴과 인파를 느끼기도 힘든 상황에서 화려한 네온사인이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명소들을 찾아가는 식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영섭(28) 씨는 “지난해 성탄절에는 집에만 있으면서 친구들과 화상으로 비대면 파티를 했다”며 “재택근무도 너무 오래하고 집콕도 이제 지겨워 올해는 명동 등 ‘크리스마스 명소’를 연인과 함께 돌아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연말과 기념할 것을 챙기려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심리라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인간은 끝이 좋아야 그 시간이 행복하다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많은 분들이 힘들었는데, 한 해를 끝에서 추억 거리를 만들어 ‘그럼에도 좋은 한 해였어’라고 마무리하고 싶은 건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