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장동 의혹’…李와 연관성만 부각
李ㆍ민주당, ‘상승세 꺾일라’ 파장 예의주시
野, 李배후론ㆍ특검 카드로 ‘파상공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미치겠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사망으로 대장동 이슈가 재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정체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기에서 되살아난 악몽이기 때문이다. ‘대장동 이슈’ 파급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지만, 최근 이 후보 아들 불법도박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데 이어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직접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오후 SBS TV에서 ‘대장동 얘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말 이게 이런 표현을 하면 좀 그런데 미치겠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은 ‘국민의힘·화천대유 게이트’가 핵심이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지만 이 후보와 당시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이 후보와 연관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 입장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자중지란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허위 이력 의혹이 나오는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 있는 시점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10%포인트 가까이 뒤졌던 이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 윤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말을 아끼면서 여론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사망 당시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대장동 의혹이 재현되면서 주춤한 바 있어서다. 김 처장 사망과 관련해 “유족에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는 짤막한 논평이 현재까지 민주당 공식 입장 전부다. 민주당은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을 검찰 수사 행태로 꼽으면서 화살을 돌렸다. 진성준 의원은 23일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실제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기 때문에 (김 처장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 조사를 해봐야 될 문제”라며 “경찰은 경찰대로 수사를 하고 있고, 참고인이긴 하지만 검찰도 역시 수사를 계속 하는 상황이어서 김 처장이 (내부 감사까지) 3중, 4중으로 조사를 계속 받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의 책임론과 특검 도입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국민의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즉시 민주당에 특검 실시를 지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대장동 의혹에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조속한 특검 수용 입장을 밝혀왔다. 이 후보는 “투명하게 드러날수록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전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장도 특검 도입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지만, 수사 대상 및 특검 추천 방식, 운영 기간 등 각론에서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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