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일출 명소 줄폐쇄

혼산·랜선 모임·챌린지도 새해 분위기

미접종자들 “배달음식으로 마음 달래”

새해를 사흘 앞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로포트킨스카야 역 광장에 ‘2022’라는 대형 숫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
새해를 사흘 앞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로포트킨스카야 역 광장에 ‘2022’라는 대형 숫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일출 명소들이 줄폐쇄되지만 사람을 피한 ‘혼산’(혼자 하는 등산), 랜선 술모임, 챌린지 등으로 시민들은 새해맞이 분위기를 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1일부터 사흘간 전국 국립공원들 탐방로 출입이 일시적으로 폐쇄된다. 이에 따라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국립공원 직영 주차장도 이용할 수 없다. 보신각 타종 행사도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경기 양평 두물머리, 충남 당진 왜목마을, 포항 호미곶 등 일출 명소들도 폐쇄를 알리며 ‘랜선 해돋이’를 안내하고 있다.

‘사람 없는’ 해맞이 명소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일출·일몰이 잘 보이는 숙소나 밀집이 적은 장소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소문하는 식이다. 지난 28일 회원수 5만여 명의 한 지역 맘카페에서는 “해맞이는 한 해 살아가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한 계획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연례 행사”라며 "코로나 시국인 만큼 가까운 곳에 차로 이동해 일출을 보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새해를 맞아 챌린지를 시작하는 시민도 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19) 씨는 참가비를 내고 한 달 새벽 기상에 성공하는 대외 활동을 신청했다. 김씨는 “비대면 수업과 기말 고사 준비로 늦은 기상이 습관이 됐다. 1월 1일이 뭔가 시작하기 좋은 것 같아서 아침 기상 습관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람 피한 혼산(혼자 하는 등산)을 준비하기도 한다. 한양대에 재학 중인 정모(23) 씨는 “원래 해돋이는 산이나 바다가 배경이여야 한다고 생각해, 집 근처 뒷산에 강아지랑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접종자라 식당도, 도서관도 못 가서 슬프긴 한데 배달 음식이라도 그날은 먹으며 마음을 달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렁크를 열어 숙박하는 ‘차박’을 포함해 캠핑 및 등산 용품 수요도 여전히 인기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26일까지 캠핑용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외부에서 조리나 ‘불멍(불을 보며 멍때린다)’을 할 수 있는 화로대가 코로나19 전에 비해 130% 가까이 증가했다.

랜선 술모임도 활발하다. 직장인 김모(26) 씨는 8명의 대학 동기들과 ‘사철싱싱회팸,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비대면 모임을 준비했다. 사철싱싱회는 김씨가 모임 구성원들과 처음으로 만나 놀게 된 대학 인근 횟집의 이름이다. 김씨는 “저희를 있게 한 근원지라 이름을 따 모임을 만들고 자주 모이는 편이었는데 2년간 만날 수가 없었다”며 “다 모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지경이라 근황이라도 나누는 시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온라인 모임의 특징상 사전에 발언 순서와 진행자, 축사자, 발표자를 미리 정한 상태다.

미접종자 중에선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검사 음성 확인서와 함께 제한된 외출을 누리는 경우도 있다. 음성확인 증명서의 경우, 음성 결과 보고 시점으로부터 48시간이 경과한 날의 자정까지 효력이 인정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김모 씨는 연말 기념으로 치킨이 먹고 싶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주부터 날을 콕 집어 외식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끼린 ‘신데렐라의 시간’이라 부르기도 했다. 치킨집 직원 분이 미접종자 PCR 확인서를 모르셔서 입장 허락을 받는 데만 10분이 걸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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