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 300곳 대상 통상 환경 관련 조사
올해 통상환경 ‘작년과 비슷’(55%), ‘악화될 것’(31%)
기업차원 대응전략으로 ‘공급망 대체·보완’
기업 75%, ‘CPTPP 가입 필요성’ 공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통상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살얼음판 같은 통상 환경에서 맞부딪친 수출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수출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2022년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과 기업의 대응과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5.7%가 통상환경 변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와 비슷(55%)하거나 더 어려워질 것(30.7%)’으로 대답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14.3%에 그쳤다.
통상환경 악화 원인으로 ‘코로나 상황 지속’(49.7%), ‘물류난’(19.7%), ‘원자재값 상승’(10.4%) 등으로 지목됐다.
코로나 팬데믹 회복 예상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37.3%가 ‘2년내’, 33.3%가 ‘1년내’라고 답했다. 조기에 정상화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올해도 쉽지 않을 통상환경에 대비해 기업들은 대응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대체 및 보완’(40.6%)을 첫 손에 꼽았다. 진출지역을 다변화하는 ‘신규시장 진출(31.3%)을 두 번째로 답했고, ‘선진기술 확보’(14.7%), ‘환경·기후이슈 대응’(6.7%), ‘디지털 전환’(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최근 공급망을 대체하거나 보완한 지역으로는 ‘유럽’(28.3%)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아세안 등 신남방 지역’(23.9%), ‘미주’(21.7%), ‘중국’(10.9%), ‘국내’(8.7%) 순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도 기업들은 변화하는 수출환경 적응하려고 노력 중”면서 “위기 속에 기회를 찾기 위해 기업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에 속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비교적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 공급망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기업들이 정부에 기대하는 통상정책으로 ‘공급망 불안정 대응 등 경제안보 강화’(5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존 협정 활용 강화’(28.0%),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따른 대응 정책’(9.3%), ‘인도-태평양 경제협의체 등 신규 지역 경제협의체 참여 증대’(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2년에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협의체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통상질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무역기구(WTO) 기능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과 관련된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될 소지가 크다”며 “산업계와 정부간의 산업별 공급망 대응체계 운용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공식화한 CPTPP 가입 추진에 대해 기업들 대부분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74.7%가 ‘필요하다’고 동의했으며, ‘불필요하다’고 보는 의견은 21.0%에 그쳤다. 다만, CPTPP 가입에 대한 유의사항으로 ‘이해관계자 등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37.0%)과 ‘국내산업 경쟁력제고 지원체계 구축’(31.7%)을 꼽았다.
추정화 대한상의 구주통상팀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지속과 세계 패권 경쟁 심화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우리기업이 선전했다”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 우려속에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찾으려면 철저한 신규 다자무역협정 참여 준비를 통해 기업 보호책을 마련하고 기존 협정을 보다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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