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영향…“이르면 이번주 우세종”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사망까지…나쁜 예후 이어져

“직장인 임산부 재택근무 의무화 등 보호조치 있어야”

5~11세 백신접종 검토에 학부모들 고민도 깊어져

전문가 “오미크론 가볍게 보면 안돼…백신 맞아야”

백신 접종 중인 시민 [대구시 제공]
백신 접종 중인 시민 [대구시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탓에 하루 확진자가 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임산부와 5~11세 아동을 둔 학부모들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오미크론 검출률은 26.7%로 전주 대비 두 배를 넘기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르면 이번 주말 우세종이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수리 모형에 따르면 이달 21일에는 오미크론의 국내 점유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을 델타 변이의 3배로 가정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현행 수준에서 40% 완화되면 다음달 말 하루 확진자는 최대 3만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임산부가 사망에 이르는 등 안 좋은 예후가 연달아 알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출산 준비를 위해 찾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출산 이후 증상 악화로 이달 4일 사망했다. 최근에는 백신 미접종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신생아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초기 임산부인 직장인 김모(35) 씨는 “코로나 확진으로 큰일을 겪은 임산부들 소식을 들으면 덜컥 겁이 나다가도 백신을 맞고 나중에 부작용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돼 고민만 깊어진다”며 “확실한 안정성을 정부가 검증해주면 좋겠는데, 괜찮다는 말 외에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고 토로했다.

임산부들에 대한 보호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임산부인 공모(35) 씨는 “직장에 다니는 임산부들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코로나 위험에 늘 노출이 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임산부들에 대해서는 재택을 의무하는 등 보호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논의는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정부는 임산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일선 의사들은 혹시나 있을 부작용에 부담을 느껴 적극 권유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의사는 “학회에서 권고를 하고 있지만, 정확한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어떤 말을 드리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에 걸리면 위중증인 경우 예후가 확실히 나쁘기 때문에 이를 염두해 임산부가 접종을 결정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5~11세 백신 접종을 검토 중인 가운데, 학부모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서울의 초3 학부모 홍모(47) 씨는 “정부가 다음달 5~11세 백신 접종 방안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어린 아이들까지 접종을 해야 하나 걱정이 많이 된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최소 1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하는데, 백신 부작용도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소통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오미크론으로 하루 확진자 3만명이 나올 거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위중증은 위험은 크지 않다는 등 행동을 하는데 혼란만 가중시키는 소통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오미크론의 위중증 가능성은 처음 발견된 코로나 수준으로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123@heraldcorp.com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