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는 사람들, 그 위에 몇 겹의 이미지가 겹쳐 있다. 화면의 중심에 뚜렷하게 보이는 이미지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Le fifre)’을 연상케 한다.
서양화가 황지현(34)은 자신의 작품 위에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나 영화의 이미지들을 층층히 덧입히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미지를 또 다른 이미지로 가리면서 자신의 작품을 드러내는 방식, 일종의 ‘까모플라주(Camouflageㆍ보호색이나 형태 등을 통한 위장)’다. 강렬한 색감과 날카로운 터치로 겹쳐진 이미지들이 긴 여운을 남긴다.
나를 겹겹이 감추는 방식은 역설적으로 나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작품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가면을 쓴 인간의 모습,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황 작가의 개인전 ‘ECLIPSE-가리고 숨겨진’이 22일부터 30일까지 서초구 방배동 아트컴퍼니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실험적인 설치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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