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발표…5년간 10조원 투자
버스 50% 이상, 택시 20% 이상 전기차로 교체…전기차 충전시설 22만기
내년부터 연면적 10만㎡ 신축건물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 의무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앞으로 5년간 서울 공공건물이나 아파트 등 노후건물 100만호가 저탄소건물로 바뀌게 된다. 전기차는 서울 전체의 10% 수준인 40만대, 전기차 충전시설은 현재의 10배 수준인 22만기로 확충된다.
서울시는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2022~2026년)’을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2026년까지 서울의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을 3500만t으로 2005년 대비 30% 줄이겠다”며 “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이라는 전 인류의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건물 밀도가 높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 특성상 건물과 교통 분야에서 도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88%가 배출된다는 점에 주목해 건물과 교통 분야 배출량 감축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 4600만t으로, 건물(68.7%), 교통(19.2%), 폐기물(6.4%) 등에서 주로 배출됐다.
시는 향후 5년간 관공서 등 공공건물부터 아파트 등 주택까지 노후건물 100만호에 대해 단열성능 강화, 리모델링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저탄소 건물’로 바꿀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연면적 10만㎡ 이상인 신축건물에 대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설계를 의무화한다. 2024년부터는 공공건물은 모두 ZEB로 지어야 하고, 2025년에는 1000㎡ 이상인 건물로 확대된다.
아울러 지난해 4.2%에 그쳤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030년 21%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교통 부문에서는 서울 전역의 전기차 충전기를 지난해 2만기에서 2026년 22만기까지 10배 이상으로 늘려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갖춘다. 같은 기간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도 5만2000대에서 40만대까지 끌어올린다. 이렇게 되면 서울 전체 자동차 10대 중 1대꼴로 전기차가 된다. 시내버스는 50% 이상, 택시는 20%가 전기차로 교체된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 체질의 근본적 개선도 추진한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녹지를 늘려 월드컵공원의 13배 규모인 3100만㎡ 규모의 공원녹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물 옥상을 녹지로 만드는 ‘옥상녹화’ 사업 대상을 2030년까지 1000개 건물로 확대하고, 정릉천 등 서울 내 소하천 6곳을 시민이 찾고 싶은 수변공간으로 바꾸는 ‘지천 르네상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내 22개 도로는 차로를 줄이고 자전고도로 181㎞를 확충한다.
가뭄이나 홍수 등 기후 재해에 대비해 노후 상·하수도관을 정비하고 빗물펌프장도 신설 또는 증설하는 등 도시기반시설도 강화한다. 그밖에 카페 1회용컵을 퇴출시키고 일회용품이나 포장재 없는 ‘제로마켓’을 1000개까지 확대해 서울을 일회용품 없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 평균기온은 100년간 2도 이상 상승했고 폭염이나 열대야 등 극한기수 일수도 2005년 6일에서 2018년 35일로 급증했다”면서 “이번 종합계획은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발표한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스마트에코도시를 구체화한 것으로 지난해 수립한 ‘서울시 2050 온실가스 감축추진계획’과도 연결된다”고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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