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따른 소비양극화·보복소비 영향
6000만원 식탁·1억원대 수납장 등도 예사
집콕생활로 셀프인테리어 관심 높아진 덕도
명품으로 치장한 이들을 흔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제차 한 대 값’이라 일컫는다. 이런 고급 소비가 집으로 눈을 돌리면 어떨까. 침실부터 거실까지 완성하려면 억대 슈퍼카로도 모자랄 정도다.
가구업계에 프리미엄 열풍이 뜨겁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 ‘가구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죠르제띠(GIORGETTI)’를 들여왔다. 100% 주문생산 방식이어서 소비자가 상담 후 구매를 결정해야 생산이 시작된다. 최상급 호두나무로 이탈리아 장인이 직접 만드는 가구들은 흔들의자 ‘무브’가 3400만원, 식탁 ‘미자르’가 6000만원, 수납장 등은 1억~2억원대에 달한다. ‘억’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상담이 끊이질 않는다고 회사 측은 전한다.
신세계까사는 간판 시리즈가 100% 린넨 소재의 원단을 전면에 적용한 클래식 소파 ‘캄포(CAMPO)’다. 이 중 프리미엄 라인인 ‘캄포 럭스’와 ‘캄포 스위트’는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평월 판매량보다 72%나 늘었다. 캄포 프리미엄 시리즈는 구성에 따라 가격이 1000만원대에 달한다.
최근에는 스웨덴의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 베드’를 아시아 최초로 독점 수입했다. 대표 제품 ‘산도’는 가격이 4000만원에 달한다. 스웨덴의 숙련된 장인이 1개의 제품을 전담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게 특징. 카르페디엠 베드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월 평균 매출보다 264%나 늘며 신세계 강남점의 프레스티지 베드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제품은 지난해 신세계까사의 가구 전체 판매량 중 27%를 차지할 정도로 약진했다.
에이스침대는 ‘에이스 헤리츠’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에이스가 쌓아온 침대과학에 천연 양모, 유기농 면, 말털 등 최고급 소재를 더해 제품을 만드는 최상위 브랜드다. 대량 생산을 하지 않고 주문 후 제작이 들어간다. 최고급 매트리스인 ‘로얄 에이스’도 프리미엄 시장용 제품이다. 지난해 에이스침대의 프리미엄 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18.6%나 늘었다.
2000만원을 호가하는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도 작년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포스코의 최고 품질 스프링만 사용해 만든 삼중나선 구조의 어드밴스드-포켓스프링과 벨기에산 린넨 원단, 캐시미어 실크 패딩 등 최고급 프리미엄 소재를 모아 만든 매트리스다. ‘혼수의 메카’인 신세계 강남점에서 지난해 3/4분기 뷰티레스트 블랙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5%나 늘었다. 라지킹 사이즈 기준 1000만원이 넘는 시몬스의 최상위 매트리스 ‘젤몬’도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0% 급증했다.
이처럼 초고가 가구들이 잘 팔리는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양극화가 있다. 코로나19로 소득양극화가 심해지고, 2년 넘게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보복소비’ 심리가 붙어 초고가 상품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간다. 국내에서 지난해 1억원 이상인 수입차 판매는 전년보다 50.9% 늘었다. 백화점 실적은 명품 소비덕에 지탱할 정도.
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구,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추세를 감안하면 프리미엄 가구로 수요가 이동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전했다.
가구업계도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해외 프리미엄 가구를 엄선해 선보이는 ‘까사미아 셀렉트’를 통해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코리움’, 프리미엄 인체공학 오피스 가구 브랜드 ‘휴먼스케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수요 증가를 고려해 에이스 헤리츠를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늘려가고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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