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넷플릭스는 좀비로 잘 나가는데...디즈니플러스는?”
전 세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대표하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형 콘텐츠 맞대결은 결국 넷플릭스의 완승으로 끝나는 양상이다.
넷플릭스는 학교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 디즈니+는 청춘 로맨스 ‘너와나의 경찰수업’을 선보였다. 특히 ‘너와나의 경찰수업’은 국내 상륙한 디즈니+가 내놓는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다.
두 작품 모두 신인들을 주인공 삼아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너와나의 경찰수업’은 가수 강다니엘과 배우 채수빈이 경찰대 수석 입학생과 추가 합격자를 연기하며 각종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를 담고 있다. 강다니엘의 첫 드라마로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국내 OTT 후발주자인 디즈니+는 강다니엘의 ‘화력’에 기대 유료 가입자수 확대를 기대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며 지옥이 된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를 벌이는 10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4일 글로벌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 28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동시 TV쇼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지난 3일까지 6일 연속 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공개 직후 무려 91개국에서 톱10에 오르더니, 지난 3일 기준 59개국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 후 사흘 만에 1억2479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국내에서 스트리밍 순위 1위를 달성했을 뿐 그외 유의미한 글로벌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가 공개된 국가가 한국을 제외하고는 홍콩, 대만 2개 국가에 불과할 뿐 아니라, 각 국가에서 스트리밍 순위도 6위, 4위에 그쳤다.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디즈니플러스의 전체 TV쇼 작품 스트리밍 순위에서도 지난 3일 기준 18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한국 콘텐츠 라인업'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 TV쇼 부문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두 번째 한국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콘텐츠 라인업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마블)의 벽을 넘지 못한 디즈니플러스와 대조적이다.
로컬 콘텐츠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마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디즈니플러스는 구독자를 잃어가며 전략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12월(202만2881명)보다도 1월(200만9382명) 더 감소했다.
올해 콘텐츠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계획한 디즈니가 로컬 컨텐츠에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희 한국OTT포럼 연구이사(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OTT의 성공을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답이 아니라 화제성 가지고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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