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한 장면. [넷플릭스 페이스북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한 장면. [넷플릭스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흥행 대박이라고 해서 설 연휴 끝나자마자 샀는데 첫날부터 10% 떨어졌네요. 200만원 날렸습니다.”

미국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선보인 한국형 학교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오히려 크게 출렁거리고 있어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프랑스, 독일 등 총 29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전 세계 45개국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부문에서 역대 시청시간 5위에 올랐다. [‘지금 우리 학교는’ 영상 갈무리]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부문에서 역대 시청시간 5위에 올랐다. [‘지금 우리 학교는’ 영상 갈무리]

그러나 이 같은 글로벌 흥행성적이 정작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의 주가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한 필름몬스터의 모회사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제이콘텐트리는 장중 7%까지 상승했다가 돌연 10%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에는 보합으로 마감했으나 한때 7% 떨어지며 연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8일에 3.17% 상승하며 5만5300원까지 회복했으나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되기 전인 5만9300원에 비하면 여전히 9% 가까이 빠진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고딩좀비에 물린 것보다 고점에 물린 것이 더 무섭다” “학교보다 주식시장에 좀비가 더 많다” “웬만한 흥행성적으로는 (주가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이 확인됐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한 장면. [넷플릭스 페이스북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한 장면. [넷플릭스 페이스북 캡처]

앞서 넷플릭스가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역시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오히려 쓴맛을 봤다. ‘지옥’은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이다. ‘지옥’이 1위를 기록한 이후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지난해 11월 22일 장중 23% 급등했다가 7% 하락 마감했다. 이후 12월 20일까지 27% 가까이 추가 하락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를 두고 작품 공개 직후 흥행성적을 확인하고 곧바로 매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위 여부와는 상관없이 스토리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내놓은 올 1분기 가입자 순증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넷플릭스 주가가 급락한 것이 제이콘텐트리의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한 장면. [유튜브 ‘넷플릭스’ 공식 채널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한 장면. [유튜브 ‘넷플릭스’ 공식 채널 캡처]

그럼에도 제이콘텐트리가 앞으로 넷플릭스에 추가 공급할 작품 라인업이 공개된 만큼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콘텐트리가 제작한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모범가족’ ‘수리남’ ‘정이’ ‘D.P. 시즌 2’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단기 평가만 바라보고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라며 “국내외 OTT 경쟁 심화 속에 콘텐츠의 몸값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제이콘텐트리는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