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했던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혹해하는 한편 끝까지 희망의 불씨를 살려두려는 기류가 읽히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사실 안 후보의 오늘 기자회견은 저희로선 상당히 의외였다"며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선대본부는 그간 물밑에서 단일화를 위한 접촉을 이어왔으나 수포로 돌아가자 허망해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회견에서 "윤 후보가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책임을 넘긴 것에 대해 격분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안 후보의 시각이 미숙하고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며 "균형 감각을 상실했든지 전형적인 구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지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선이 임박할수록 양강 후보에게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게 되고, 이번 단일화 결렬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권 교체'의 대의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추후 재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것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율이 낮은 안 후보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점도 그러한 협상 가능성을 전망하게 하는 부분이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라는 악재를 피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지지율이 벌어진 중대한 원인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꼽아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에게 단일화 무산 책임이 있다며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사이를 벌리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아직 야권 단일화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만큼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저런 발표를 하게 된 것은 이준석 대표나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 측에서 안철수 후보를 모욕하고 모멸한 그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회복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당장 다음 주중 이뤄지는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역전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다"며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던 부동층은 오늘 일로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심위 참조)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4%로 41%를 기록한 윤 후보에 7%포인트 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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