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친환경 생산거점 부활
조선시황 회복·정부지원 한몫
보수 거쳐 내년 1월 공식 재가동
현대重 수주경쟁력 강화 기대
LNG선 등 블록제작 생산기지로
지난 2017년 가동이 중지됐던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가 5년 만에 부활했다.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기간)과 현장의 시설보수·개선 기간을 감안, 내년 1월 공식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산조선소 재개는 지난해 세계 조선시황이 본격 회복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세제·예산 등 그간의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뒷받침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현장을 방문해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전북도·군산시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는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현대중공업, 전라북도, 군산시와 함께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군산시가 ‘말뫼의 눈물’(2002년 스웨덴 조선소 코쿰스 폐업시 말뫼 주민들의 아쉬움을 표현)과 달리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주체가 노력한 결과 이번 재가동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전북도·군산시는 조선·자동차산업의 연이은 위기에도 재생에너지·전기차와 같은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이번 재가동을 통해 친환경선박 선도지역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0년 문을 열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dock·선조장소) 1기와 1650t급 갠트리 크레인(일명 골리앗 크레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닥친 조선업 불황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2017년 7월 생산을 멈춰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선박 인도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수주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연 10만t 가량의 컨테이너 선박용 블록(선체의 부분을 구성하는 철골 구조물) 제작을 시작으로 수주동향에 따라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우고, 군산조선소를 차세대 선박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정부의 탄소규제 추세에 맞춰 군산조선소를 친환경선박 전문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군산조선소에서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고부가가치 블록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군산조선소 재개를 위해 지속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 2018년에는 군산을 제1호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약 3조원의 재원을 투입, 조선기자재 사업다각화 및 숙련인력 유지·활용 등을 지원했다. 또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상생협력 강화, 금융지원 등을 확대해왔으며 기존 조선인력의 복귀·활용과 신규인력 취업지원 등 조선업 인력수급을 위한 정책 지원도 이행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K-조선이 노동집약·중후장대 산업에서 탈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기자재 개발 및 실증, 상생·발전 생태계 조성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며 “동시에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 차질 없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채용예정자 훈련수당 지원 등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는 1744만CGT(표준선환산톤수)를 수주,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12%,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82%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조선 시황 반등 영향에 더해 국내 조선사들의 고부가·친환경 선박 경쟁력이 점차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VLCC), LNG운반선 등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작년 1940만CGT) 중 국내 수주 비중은 65%로 시장점유율 1위다. 서경원·배문숙·박병국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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