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청원 “대학병원·보건소·개인병원 다 퇴짜” 사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구급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걸까. (임산부는)고위험군이라 백신접종 해야 된다고 했으면서, 분만할 병원 하나 없는 게 현실인가".
자가격리 중인 임산부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기를 낳을 곳이 없어 전전긍긍 하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 임산부는 대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청원글 게시됐다. 함께 사는 가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를 하게 된 출산 임박 임산부가 확진자가 아님에도 출산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다.
자신을 출산예정일이 임박한 39주 5일 차 임산부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지난 22일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가격리 상황에 놓였다. 그는 "지난 21일 저는 음성, 신랑은 미결정 통보를 받았다. 출근했던 신랑은 조퇴 후 바로 PCR 재검을 하고 다음 날 양성 확진을 받았다"며 "자가격리 중 출산을 어찌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알아보려고 대학병원, 보건소, 119 모든 곳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자연분만으로 아이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A 씨를 받겠다는 곳은 아직까지 없다. 119는 "보건소에서 대학병원에 병상을 구해줘야 분만할 수 있다"며 "응급차만 보내줄 수 있다"고 답했다. 대학병원에서는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야 받아줄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절에 보건소와 개인병원까지 연락했지만 대답은 모두 거절이었다. A 씨는 "대학병원은 코로나 양성 환자만 받을 수 있어서 음성 환자는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실낱 같은 희망으로 개인병원에 연락해봤지만 "개인병원은 음성이여도 자가격리 중이면 안 된다"며 "진통이나 응급 시 119 연락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말만 들었다.
출산이 임박한 A 씨는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현재 정서적 안정도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 같아서 글을 썼다. 제발 임산부들이 마음 편하게 아기 낳게 좀 해달라"며 “분만할 병원 하나 없는 게 현실이냐. 정말 눈물이 난다"고 현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아기가 자가격리가 끝난 뒤 예정일보다 늦게 나올 수 있도록 종일 누워있기만 한다"고 전하며 아이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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