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미국 내 공장부지 물색 중
CATL도 미국 공장 건설 계획 밝혀
LG엔솔·SK온·삼성SDI 대규모 합작투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일제히 미국 내 대규모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까지 미국 신공장 건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5일 일본 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에 새로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파나소닉은 수천억엔(약 수조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파나소닉은 이 공장과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주나, 중서부 캔자스주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도 앞서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CATL은 미국 완성차 업체, 전기차 스타트업 등과 배터리 생산 및 공급을 두고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CATL은 그동안 자국 내에서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 왔다. 현재 CATL의 해외공장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건설 중인 독일 튀링겐주 공장이 유일하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미국 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부가 작년 말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중 11개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관련 설비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및 스텔란티스와, SK온은 포드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각각 손잡고 합작 공장을 설립하거나 독자적으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국내 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 수준에 그치지만, 발표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2025년에는 70%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이 앞다퉈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산업 육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에서 내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58% 성장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44%, 유럽은 5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7월 발효될 예정인 신북미자유협정(USMCA)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가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제조하지 않고서는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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