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에 인테리어 수요 급감

오미크론에 재택치료 전환 따라 발 묶여

가구·건자재 업계 “성수기 놓칠라” 우려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전시장을 둘러보며 상담을 받고 있다. [LX하우시스 제공]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전시장을 둘러보며 상담을 받고 있다. [LX하우시스 제공]

지난 2년여 코로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인테리어 업계가 올핸 울상이다. 이사·결혼 실종에 오미크론까지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봄은 인테리어 최대 성수기. 결혼으로 새 터전을 잡거나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하는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주문이 가장 크게 늘어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한달 주택 매매거래는 총 4만1709건. 이는 전월의 5만3774건보다 22.4%, 전년 동기의 9만679건보다 54.0%나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부동산 관련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 등 다른 이사수요도 줄어든 상황은 마찬가지.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를 유입시키는 결혼 자체가 줄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19만2509건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연간 결혼 건수가 20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이사와 결혼이 실종되면서 가구·홈퍼니싱 등 인테리어 업계가 아우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는 시행한지 몇 달 이후부터 서서히 효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에서야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인테리어 상담 건수부터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현대리바트가 선보인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매장. [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가 선보인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매장. [리바트 제공]

여기에 오미크론까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작년만 해도 코로나19는 인테리어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여행을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쏟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 그러나 올 봄은 정부가 사상 최대의 확산세를 견디지 못하고 ‘재택치료’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재택치료로 격리된 이들이 늘면서 인테리어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보통 1월 말부터 소비자들이 인테리어를 보러 다니면서 계약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2월에 재택치료로 격리된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그나마 1/4분기에 미뤄졌던 것들이 2분기에라도 진행되면 회복이 될텐데, 재택치료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오는 9일 대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건자재 업체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건 현 부동산정책의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라 사업계획이 큰 폭으로 수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향배도 강력한 변수다. 확산세가 다소나마 잡혀야 그나마 재택치료 등의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다다를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게 지난해 12월 초에 오미크론이 유입됐지만 지난 1월 중순께 정점을 찍고 현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