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앤드루 왕자 상대 민사소송 각하
피해자와 195억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 앤드루(61) 왕자가 피해자와 합의하면서 민사 소송을 가까스로 피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버지니아 주프레(39)가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주프레와 앤드루 왕자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앞서 주프레는 자신이 17세 미성년자였던 2001년에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앤드루 왕자를 소개받았고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엡스타인의 옛 여자친구인 길레인 맥스웰도 영국 런던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주프레로 하여금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프레는 이들의 연줄과 권력 등이 두려워 항거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중이던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맥스웰 역시 지난해 12월 뉴욕 법원에서 성매매 알선과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주프레의 폭로가 나오자 앤드루 왕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소송이 제기된 이후 지난달 주프레 측과 합의를 봤다. 합의 내용은 앤드루 왕자가 주프레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가 지급하기로 한 배상액은 1200만파운드(약 195억원)를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왕자는 최근 성명에서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것을 후회한다며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민사소송은 피했으나 그는 영국 왕실에서 퇴출당할 처지에 처했다. 이번 추문이 불거지자 군 직함도 박탈당했다. 성급하게 앤드루 왕자를 감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처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배포가 두둑해 여왕이 각별히 아낀다고 전해졌다. 여왕의 자녀 중 미리 약속을 하지 않고도 언제든 여왕을 알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녀로도 알려졌다. 이런 앤드루 왕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여왕은 즉각 그를 감쌌으나 혐의 내용이 사실에 가까워지자 뒤늦게 앤드루의 해군 중장 지위와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직함을 박탈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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