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비치, 특별열차로 우크라서 폴란드 도착
“푸틴, 평화협상 중재자로 아브라모비치 승인”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폴란드에 입국했다는 보도가 25일(현지시간) 나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브라모비치를 평화협상의 중재자로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어서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니안은 이날 폴란드의 한 언론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인용해 아브라모비치가 전날 특별열차를 타고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출발지가 우크라이나인 점을볼 때 아브라모비치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평화협상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침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순방하고 있으며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80km 떨어진 폴란드 제슈프에 파견된 미군 82공수 부대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폴란드에 머물고 있다.
이 폴란드 언론인은 아브라모비치의 폴란드 방문 목적은 바이든 대통령과 비공식 협상이라고 관측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포르투갈 여권을 사용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재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돈줄로 지목된 올리가르히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던 미 재무부는 이후 아브라모비치 제재를 보류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아브라모비치가 지난달 벨라루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1차 평화회담에 참석했음을 확인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한 외신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아브라모비치가 평화회담에 참여하는 걸 승인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그동안 자신은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오가면서 중재자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는 형국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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