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보드]
[망고보드]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자고 일어나면 ‘번식’하는 싸이월드 코인, 어느 게 진짜인가요?”

오는 4월 2일 재오픈을 예고한 추억의 싸이월드가 공식 개장도 하기 전에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싸이월드 이름을 빌린 수많은 코인이 재개장 기대감을 등에 업고 난립하자 투자자들은 “추억을 이용한 코인 장사”라며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2년 가까이 수차례 출시와 연기를 번복하며 추억을 자극했던 싸이월드가 정작 재개장을 앞두고 코인 논쟁 탓에 오히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4월 2일 재오픈과 동시에 공식 가상자산 ‘도토리(DTR)’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도토리는 과거 싸이월드에서 사용된 일종의 전자화폐로, 3200만명의 회원들이 배경음악(BGM)을 구매하고 마이룸을 꾸미는 데 활용했다. 다시 부활하는 새로운 싸이월드 생태계에서는 도토리가 가상자산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4월2일 재오픈 예정인 싸이월드. [싸이월드 홈페이지]
4월2일 재오픈 예정인 싸이월드. [싸이월드 홈페이지]

싸이월드제트 측은 “도토리는 앞으로 싸이월드 플랫폼 전자화폐이자 암호화폐로서 호환성을 갖추고 여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블록체인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싸이월드의 인지도를 앞세워 발행되는 코인이 이번은 처음이 아닌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23일 기존에 상장된 ‘코넌’을 공식 패밀리 코인으로 운용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코넌이 싸이월드 코인으로 이름을 바꿔 리브랜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격은 크게 출렁거렸다. 이미 코넌에 투자한 이들은 앞다퉈 수익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하는가 하면, 뒤늦게 코넌 매수에 합류한 이들은 급락으로 큰 폭의 손실을 호소했다.

싸이월드의 공식 가상자산 '도토리' 로고. [싸이월드제트 제공]
싸이월드의 공식 가상자산 '도토리' 로고. [싸이월드제트 제공]

앞서 작년 11월에도 싸이월드 오픈 기대감으로 ‘싸이클럽’이라는 이름의 코인이 급등했으나 지난 달 18일 빗썸으로부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받았다. 싸이클럽 코인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대폭락으로 큰 손실을 봐야 했다. 싸이월드제트 측도 이달 소송을 통해 싸이클럽 코인과 싸이월드는 무관하다는 판결을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받아내며 선을 그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싸이월드제트가 도토리 코인 발행 소식을 알리면서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도토리로 한탕하겠다는 건가”, “결국 도토리가 메인 코인이라는 건데 코넌에 투자한 사람들은 어떡하느냐”, “추억했던 싸이월드가 가상자산으로 공중분해되는 느낌”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수차례 출시 연기와 법적 공방으로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든 상황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성토까지 쏟아지고 있어 사흘 후 문을 여는 싸이월드의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