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사실도 의도적 편집된 이야기로 주장”

“21년을 외쳤다…서울시가 책임 지지 않은 것”

이준석 “박원순 때는 ‘운행 중단’ 시위 안 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박경석 공동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장연 시위 비판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박경석 공동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장연 시위 비판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는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을 비판하는 데 대해 "굉장히 객관적인 사실도 의도적으로 편집된 이야기로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박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굉장히 정치적으로, 정파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 본질의 문제를 보지 않고 악의적 편집에 따른 주장을 계속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저희에겐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해)'21년을 외쳤다'는 말이 있다"며 "지난 2001년에 정치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2005년 교통약자 편의증진법이 개정되고, 3조에 이동권이 있었다. 비장애인이 볼 때는 공기와 같은 이동 문제를 21년을 외쳤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법이 있었으나 법에 명시된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가 어떤 시위 하나의 방식을 갖고 왜곡됐다. 이 대표는 왜곡된, 편집된 이야기를 하지 말고 집권여당 대표로 이야기를 해주면 고맙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가 "수십만명이 타는 지하철을 한 번에 세워버리고 있다"며 문제 제기를 하는 데 대해선 "이것이 불법과 합법의 논쟁인가"라고 받아쳤다.

그는 "(장애인)이동권을 보장하자고 했을 때 다 좋다고 했다. 그래서 '정치인은 뭐했는데'라고 물어보니 박원순 (전)시장이 한 일을 왜 오세훈 시장에게 하느냐, 의아하다며 정파적으로 갈라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오이도역, 발산역에서 장애인이 떨어져 죽었을 때, 2004년도에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약속한 것"이라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도 안 지켰다. 그 전에 오 시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시장이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가 책임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 '사과부터 하세요'라고 하고 싶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지 일개의 이준석 군이 아니지 않느냐"고 따졌다.

나아가 "2001년도에 (엘리베이터)설치율은 13%였다. 장애인이 리프트에서 떨어져 죽고 다치고 매달리는 등 '살인 리프트'라고 이야기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는데, 2017년과 2018년에 장애인이 떨어져 죽었다"며 "민사소송을 해서 인정을 받았다. 왜 사과를 안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겠는가"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박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사과를 반드시 해야 될 것 같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 대표가)자기만족적 승리까지 선언했다"며 "그 문제가 정말 이렇게까지 이야기해야 될 문제인가를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혐오냐, 아니냐는 말을 하기 전에 차별금지법부터 먼저 제정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많은 팔로워들이 뒤에서 다는 댓글을 보라. 저주까지 한다. 선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박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를 하기 전에 같은 라디오에 출연, 전장연을 향해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시절에는 제가 지적하는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끼워넣고 운행을 중지하는 양상의 시위를 (전장연이)지속하지 않았다"며 "사실 지하철에 들어가 시위하는 일 자체가 다 불법이지만, 시위하는 방식 자체가 (지하철에)탑승하는 시위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