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공급, 수요 못 따라가
완성차, 배터리 자체 생산 어려워…배터리社와 협력 강화
CATL 독일 등 글로벌 공장 건설…국내 3사와 치열한 경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리튬·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5~2026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 2022)’에서 “리튬·니켈 등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당 35달러로, 연초 대비 400% 이상 급등했다. 니켈 가격은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슈로 지난달 8일 역대 최고치인 t(톤)당 10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오 부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020년 11월 기준 NCM811(니켈·코발트·망간의 비율이 8:1:1)의 원재료 가격이 63달러에서 올해 3월 기준 80.3달러로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LFP(리튬·인산·철)의 경우 같은 기간 50달러에서 70.6달러로 41% 증가했다.
그는 “리튬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가격의 어느 정도 수준에서 유지될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고, 매월 가격 협상을 새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부사장은 향후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오 부사장은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생산을 하겠다고 하는데,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과의 협력 관계를 보면 오히려 이전 대비 강화되고 있다”며 “폭스바겐의 경우 CATL,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더해, 올해 1분기부터는 SK온도 메인 공급자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와 르노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온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유럽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 역시 아직은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오 부사장은 “유럽 배터리 업체들의 양산 준비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기존 배터리 업체들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오 부사장은 “2020년만 해도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업체 간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작년 중국 시장이 워낙 좋다 보니 CATL, BYD 등이 월등하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SK온이 그나마 높은 성장을 보였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성장률이 높은 편이지만, 탑 메이커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CATL의 경우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2019년만 해도 중국 외 시장에서 CATL의 공급량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 1~2월 기준 시장 점유율이 16% 수준까지 올라와 삼성SDI와 SK온을 앞질렀다”면서 “CATL은 독일에 공장을 짓고, 유럽향 배터리를 본격 생산하는 등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어, 우리 3사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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