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겨냥 제노사이드 첫 언급
“푸틴, 우크라이나인 말살시키려 해”
美 인플레도 ‘푸틴 탓’
블링컨 국무장관, “러 화학무기 사용 믿을만한 증거 확보”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오와주(州) 멘로의 바이오연료공장 방문 행사 직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제노사이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을 말살하려 한다”라며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집단학살이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인에 대해 저지른 끔찍한 일들을 점점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지난주와 다르게 제노사이드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행위가 제노사이드를 규정하는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는 법조계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나한테는 (제노사이드로) 확실하게 보인다"고 강조했다.
제노사이드는 인종과 이념 등의 대립을 이유로 특정 집단의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진정한 지도자의 진정성 있는 말”이라며 “지금까지 미국이 제공한 지원에 감사하며 러시아군의 추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중화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만에 최고치인 8.5%를 기록한 것을 두고서도 러시아에 책임을 물었다. 그는 “독재자가 전쟁을 선포하고 제노사이드를 자행하는 일에 우리의 예산과 원유 탱크가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며 푸틴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3월 물가 상승의 70%는 푸틴 대통령 때문에 발생한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를 잡기 위해 올여름 에탄올 함유량이 15%로 높은 고(高) 에탄올 휘발유에 대한 판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하면서 화학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의 일환으로 (마리우폴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전투원과 민간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강한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작용제를 섞은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폭동진압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그런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했다"며 "우리는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 이것은 진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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