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산당 하원에 제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 국기를 옛 소련의 국기로 바꾸자는 법안이 러시아 의회에 제출됐다. 현행 ‘삼색기(백색-청색-적색)’를 빨간색 바탕에 황금색 망치와 낫, 별이 들어간 것으로 교체하자는 제안이다. 러시아가 영토에서 연방 승계 원칙을 확보하자는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련 연방의 부활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공산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러시아 국기 교체 법안을 이날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국기는 빨간색 직사각형으로 하고 상단 모서리에 황금 망치와 낫, 그 위에 황금 테두리로 둘러싸인 빨간색의 오각별로 하자고 제안했다.
법안 관련 설명서는 “이 연방법의 채택은 기존의 역사적 격차와 법률에 대한 모호한 해석 시도를 제거하고 시민의 애국 교육에 기여할 것”이라고 돼 있다고 리아노보스티는 전했다.
설명서는 “러시아는 영광스러운 승리와 위대한 세계 강국의 상징을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명서에 따르면 1910년 삼색기를 폐지하자는 제안을 받은 로마노프 왕조시대를 포함해 국가의 색깔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설명서는 “그래서 1910년 5월 10일 러시아 제국 법무부 산하 특별위원회가 설치돼 러시아 국가의 색깔 문제를 명확히 했다”며 “백색-청색-적색과 흑색-황색-백색 깃발을 지지하는 사람에 대한 엄격한 근거가 없다고 보고, 어느 쪽도 러시아 국기가 아니라고 정했다”고 부연했다.
현행 러시아의 삼색기는 1696년 러시아 상선에 처음 쓰여 1858년까지 사용됐다. 이후 알렉산더2세가 러시아 제국의 첫 공식기로 흑색-황색-백색으로 구성된 삼색기를 지정했다. 그러나 1896년 백색-청색-적색의 삼색기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때까지 러시아 제국의 공식 국기가 됐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주의 연방 소비에트 공화국이 수립되자 삼색기는 폐지하고 소련의 국기가 사용됐지만 소련 붕괴 후부턴 현행 삼색기가 러시아의 국기가 됐다.
이 법안에선 국기를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정부 자금 지원과 예산 변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방 전문가는 법안과 관련, “이는 러시아를 소련의 후계 국가로 부각할 것”이라며 “소련 국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승리의 상징이 돼 있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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