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쿼드정상회의’ 참석차 日방문 앞서 韓 먼저

21일 한미정상회담 유력…尹취임 후 첫 외교무대

포괄적 전략 동맹 격상…양 정상 대북메시지 관심

바이든 對中 견제 행보…우크라이나 협력 요청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0일 방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중심으로, 북한의 핵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최단기간 내에 개최되는 것”이라며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맹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첫 방한으로, 2박3일 한국에 머무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은 21일 개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쿼드(Quad·미국 인도 일본 호주 비공식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 순방 일정을 조율한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일본에 앞서 우리나라를 먼저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통상 동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을 먼저 방문해왔다.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취임 후 11일만에 한미정상회담을 갖게 됐다. 직전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51일만인 2017년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한 사례가 최단기간이었다. 아울러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미국이 아닌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동맹 발전과 대북 정책 공조, 경제안보, 주요 지역·국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윤 당선인이 강조해 온 한미 동맹 강화와 관련한 의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한미 동맹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해 나가자는 당선인의 구상을 전하고 (양국 간) 공감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군사, 안보 동맹에서 나아가 경제안보와 기술동맹, 지역·글로벌 협력을 주도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양국의 대응 방안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인 만큼 판문점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접 대북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를 전쟁방지용으로만 두지 않고 국가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남측과 미국에 핵 위협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대(對)중국 견제에 윤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쿼드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미국 주도의 경제·안보 협력체와 관련해 논의될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협력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배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미 양측은 외교 경로를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인수위원회 차원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상들은 우리의 중요한 안보 관계를 심화시키고 경제 관계를 강화하며, 실질적인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환영 만찬 등 공식 행사를 비롯해 반도체 공장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일정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에드 케이건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실무준비단이 지난 23일 방한고, 백악관은 5월 초 한 차례 더 의전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상회담 장소는 대통령실이 이전할 용산의 국방컨벤션센터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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