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광고 영상. [유튜브·123RF]
카카오페이 광고 영상. [유튜브·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몇 달 전에 15만원에 샀을 때만 해도 곧 20만원은 거뜬히 돌파할 줄 알았습니다. 상반기도 다 지나갔는데 카카오페이 주가는 ‘한겨울’이네요.”(카카오페이 투자자 A씨)

“상장하고 나서 계속 주가 오르길래 20만원일 때 샀습니다. ‘먹튀’ 터지기 전에 빨리 팔았어야 했는데…. 경영진이 20만원까지 올린다는데 기다리다 지치네요.”(카카오페이 투자자 B씨)

이른바 경영진 ‘먹튀 논란’ 이후 주가가 폭락한 카카오페이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상장 직후 24만원대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는 10만원대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원성도 거세다.

2일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4500원(4%) 하락한 10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만7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일부 투자자는 공모가(9만원) 밑으로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3일 대규모 의무보유물량 해제 영향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3일 7624만6370주의 보호예수물량이 풀린다. 최대주주 카카오 보유주식 6235만1920주(전체 발행 주식의 47.06%), 2대주주 알리페이 보유주식 1389만4450주(10.49%)다. 보호예수란 기관투자자, 대주주 보유물량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통상 상장 후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당시 법적 보호예수기간에 자발적 보호예수기간 6개월을 더해 총 1년을 보호예수로 확약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 보유물량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카카오페이 제공]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9만원에 상장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24만85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2021년 IPO ‘대어’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12월 말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를 비롯해 8명의 임원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87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본 사실이 논란을 빚어 주가가 추락했다. 올해에만 38%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3월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가 대내외 신뢰회복을 위해 ‘백의종군’까지 선언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신 대표는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 임금’만 받고 있다. 올해 내 분기별로 매도한 경영진의 주식을 재매입하고 차익은 전부 환원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성장 여력은 충분한 만큼,주가 또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핀테크산업은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며 목표주가로 16만원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결제 서비스 거래액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대출·보험·증권 등 금융 서비스 영역 사업 확장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1233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서비스 거래액은 30%,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42% 성장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169억원, 영업이익 142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