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산디아 시옥미트 CEO
갑각류 어획·양식, 환경 큰 영향
새우양식장이 맹그로브숲 파괴
“식량부족 해결 지속가능한 대안”
“전 세계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대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파괴되고 있는 해양 생태계에 더는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하고요.”
새우 등 갑각류 고기를 배양하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시옥미트(Shiok Meats)’의 산디아 스리람(Sandhya Srira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옥미트는 이제 막 설립 5년차에 접어든 초기 기업이지만, CJ제일제당, 우아한형제들 등 한국 기업의 투자까지 이어질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디아 대표는 기존 갑각류 산업이 환경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 강조했다. 그는 “갑각류 어획 산업은 고기를 1㎏ 생산할 때마다 187.9㎏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갑각류 양식만 따로 떼 봐도 돼지고기나 가금류 산업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심지어 어떤 연구는 가재와 새우의 탄소 배출량이 소고기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 갑각류 시장의 규모는 현재 약 1470억달러(약 186조원)로 추산된다. 문제는 시장이 커지는 속도다. 최근 수년 연간 약 4.5%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양식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새우와 바닷가재 어획은 연료가 많이 투입되는 저인망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그 결과 어업과 관련된 탄소 배출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산디아는 우려했다.
양식장 역시 골칫거리다. 동남아시아 및 남미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확장되고 있는 새우양식장은 해안 생태계를 보존하는 핵심인 맹그로브숲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산디아 대표는 “새우 양식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파괴된 맹그로브 숲의 면적이 1980년 이후로만 약 150만헥타르(약 45억평)에 달한다”며 “이런 형태의 생산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앞으로 인구가 늘어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디아 대표가 창업에 나선 것은 지속불가능한 전통 갑각류 산업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산물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며, 또 수출국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업을 시작했던 당시 아시아에서 어느 누구도 배양육이나 대안 해산물을 고민하는 이들이 없었다”고 했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채취한 뒤 세포 공학 기술로 배양, 생산해낸 식용 고기로, 콩이나 버섯 등으로 고기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와 비교해 훨씬 큰 비용이 투입된다. 실제 시옥미트가 지난 2019년 선보였던 새우 배양육 만두 시제품은 생산 비용이 1㎏당 50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시옥미트는 이르면 내년 중 양산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생산 비용을 1㎏당 50달러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력을 입증해 유치한 투자금을 토대로 대규모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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