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피에르 대변인 임명에 주목
아이티 출신 부모 아래서 자라
CNN기자 말보와 동성혼 상태
“역사적 순간, 이 연단은 영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대변인에 흑인 여성이자 성소수자를 임명했다. 앞서 미국 법원 역사 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을 임명한 데 이어 백악관 고위직, 각료, 판사 인사에 다양성을 반영하기로 한 공약을 따르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후임으로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이 승진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발표 후 트위터에 “장-피에르는 백악관 대변인으로선 첫 흑인 여성이자 첫 성소수자(LGBTQ)”라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피에르는 이 어려운 일에 필요한 경험과 재능, 진실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을 대표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업무에 관해 소통하는 데 있어 계속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와 질(바이든)은 오랫동안 장-피에르를 알고 존경해 왔다”면서 “장-피에르는 저와 이 행정부를 대변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키 대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인사 한 장-피에르 신임 대변인은 “이것은 역사적 순간이며, 제게도 그렇다”며, “이 연단에 서게 된 것은 영광이고 특권이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부모가 모두 아이티 출신이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버지는 택시운전사로, 어머니는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뉴욕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진보단체인 ‘무브온’의 홍보실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대선 때 바이든 캠프 합류 이전에는 NBC와 MSNBC 등 방송에서 정치 분석가로 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한 홍보 영상에서 그는 “나는 (트럼프가) 증오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 흑인 여성이고, 동성애자이며, 엄마이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아이티에서 태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피에르는 현재 CNN 기자인 수잔 말보와 동성혼 상태이며, 여자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해 5월26일 백악관에서 한 브리핑은 커밍아웃 한 동성애자의 첫 공식 브리핑으로 기록됐다. 또한 1991년 조지 H. W. 부시 백악관 당시 주디 스미스 부대변인 이후 30년만의 흑인 여성 브리핑이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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