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없어도 클릭만 하면 광고비 나가
“거래상 지위 남용” 공정위 신고까지
외식증가에 이용 줄어드는 배달플랫폼
소상공인 부담 가중 신규 서비스 ‘눈총’
배달플랫폼이 단건배달에 이어 광고 과금정책으로 또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고객의 클릭 수에 따라 과금하는 광고서비스를 본격 도입, 소상공인들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배달 이용자가 줄면서 우려되는 실적 악화를 플랫폼에 맞지 않는 광고서비스로 채우려 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지난 12일부터 광고서비스인 ‘우리가게클릭’을 유료로 전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이 상품은 지난달 27일 무료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때부터 논란이 됐다. 주문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고객이 해당 점포를 클릭하면 광고비가 청구되는 구조 때문. 소상공인은 일정 광고비를 배민에 예치하고, 소비자들이 클릭하는 만큼 광고비가 차감된다. 클릭당 200~600원의 비용이 청구되며, 한 달간 최대 광고비는 300만원이다.
자영업연대 등 소상공인단체들은 이 서비스에 반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조치까지 했다.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배달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플랫폼업체들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민의 기존 광고서비스와 비교해봐도 과금기준이 부당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배민의 정액제 광고인 울트라콜은 매달 8만8000원이 부과된다. 울트라콜 노출수는 지역이나 메뉴, 가격대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에서는 상위 노출의 기준으로 하루 300~500회 정도를 잡는다. 수익을 내기 위해 유지해야 한다는 클릭률 3~5%를 대입하면 실제 클릭 수는 일 평균 9~25회 가량. 울트라콜 적용 기준 클릭당 단가는 하루 평균 9회를 기준으로 326원. 25회 기준으로는 117원이다. 단가로 따지면 우리가게클릭은 이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 된다.
배달업태에 맞지 않는 서비스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억지로 끼워넣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가게클릭 같은 클릭당 과금(CPC) 광고는 e커머스업계에서는 효율성이 높은 광고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는 원거리까지 배송이 가능한 e커머스에서 도입할 서비스지, 음식배달에는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음식점 점주는 “아무리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즉석 조리해 배달하는 것은 한정된 거리 안에서나 가능하다. 무조건 클릭수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소상공인 반발에도 신규 서비스 출시를 고집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와 맞물려 실적방어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외식수요가 늘고, 배달이용은 감소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 인덱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안드로이드 기반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줄었다. 플랫폼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마케팅비용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757억원의 적자를 기록, 손실규모가 전년(112억원)보다 커졌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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