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뒤 민주당 안에선 이같은 메시지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강경파 의원들과 강성 권리당원들 사이에선 박 위원장의 행동이 "과했다"는 메시지가 나오는 등 분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세력에 굴복하면 안 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강경파를 겨냥한 말로도 해석됐다.

박 위원장은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1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회견 도중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회견에 당 내 의견은 갈라졌다.

박 위원장의 회견 이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저희가 잘못했다"고 동조했다.

김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 의지에)당 전체가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 캠프를 통해 "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부의장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부의장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하지만 박 위원장 반대 편에 선 강경파들은 반기를 들었다.

대여공세에 집중해야 할 형국에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경파 모임으로 칭해지는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공동비대위원장인 윤호중 위원장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과 협의한 적도, 지도부와 논의한 적도 없다.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며 "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 위원장의 회견을 놓고 페이스북에서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당위만 앞세운 호소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며 "박 위원장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의식만 있고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닮은 부분"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