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에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을 지원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예브겐 코르니추크 주(駐)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사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아이언돔을 비롯한 방어용 무기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코르니추크 대사는 “이스라일이 군사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지원을 이행하는 걸 보고 싶다”며 “미국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측은 애초 제공하기로 약속했던 방어용 장비 가운데 10%만 우크라이나에 전달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 다친 군인들의 치료목적 입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에 방탄조끼와 헬멧 등을 제공하기로 했었다.
그는 “우린 군사 기술 지원이 필요하고 아이언돔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하면 러시아 미사일의 포격으로부터 민간인 여성과 어린이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개발한 아이언돔 제공을 요청한 적이 있지만, 공개적인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르니추크 대사는 “이스라엘 정부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현실에 돌아가길 바란다”고 압박하기도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2015년 내전 중인 시리아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궁지에 몰렸던 알아사드 정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지금도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키며 이스라엘과 군사적으로 국경을 맞댄 상태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지만, 이란의 시리아 내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 때문에 시리아 내 이란과 친이란 무장 조직을 공격하는 이스라엘과 암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체 기술로 개발해 독일에서 생산되는 스파이크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게 해달라는 미국 측 요청도 거절한 바 있다.
코르니추크 대사는 “우린 도움을 구걸하지 않는다”며 “도덕적 측면에서 이스라엘이 서방의 나머지 세계에 들어와야 하고 가능한 한 모든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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