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한 BL 장르의 드라마 ‘시멘틱 에러’ 한 장면. 원작 소설을 유통한 ‘리디’가 최초 콘텐츠 유니콘에 등극했다.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한 BL 장르의 드라마 ‘시멘틱 에러’ 한 장면. 원작 소설을 유통한 ‘리디’가 최초 콘텐츠 유니콘에 등극했다. [유튜브]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렇게 인기 많은 BL은 처음… ‘이 회사’ 이러다가 네이버·카카오 잡겠네!”

네이버, 카카오가 잠식한 웹소설 플랫폼에 조용한 강자가 나타났다. 로맨스·BL(보이스러브) 장르로 여성 독자의 마음을 훔친 플랫폼기업 ‘리디’다. 최근엔 싱가포르 국부펀드로부터 거액을 유치받으며 유니콘에 등극했다. 드라마로 재탄생한 리디의 콘텐츠 인기가 급부상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웹소설 플랫폼 ‘리디’의 소설 ‘시멘틱 에러’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른바 ‘마이너 장르’라고 불리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이 드라마는 최근 BL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며 한때 최고의 화제성을 보였다는 업계 전언이다.

원작소설 ‘시멘틱 에러’를 유통한 리디는 두툼한 골수팬을 가진 플랫폼기업이다. 지난 2월 1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도했으며 산업은행, 엔베스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웹툰·웹소설 플랫폼

리디에 따르면 리디는 지난 투자 과정에서 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중에는 처음으로 유니콘에도 등극했다. 그전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새로운 유니콘 기업 7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GIC는 싱가포르 재무부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국영 투자자로, 세계 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다. 주요 주주에는 에어비엔비, 알리바바 등이 포함돼 있다. GIC는 리디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리디의 콘텐츠산업에서의 탄탄한 입지와 경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장 기업으로서 잇따르는 자본 잠식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첫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만큼 증권가도 웹소설 플랫폼 리디를 주목하고 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디는 카카오, 네이버에 비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로맨스, BL 등 여성향 장르에 집중하며 정착에 성공했다”며 “남성향 장르에 집중하는 문피아와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디의 지식재산권(IP) 활용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시멘틱 에러’가 마이너 장르 IP도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