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들이 차별화를 위해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2개 이상 OTT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비용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OTT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생겨 논란이 되고 있다. [웨이브 홈페이지]
OTT들이 차별화를 위해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2개 이상 OTT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비용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OTT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생겨 논란이 되고 있다. [웨이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티빙·웨이브 1만 3900원, 왓챠 1만 2900원, 넷플릭스 1만 7000원, 디즈니플러스 9900원…OTT 월 이용 요금, 가랑비에 옷 젖는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1개 구독으로는 성이 안 차는 세상이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OTT마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 수시로 공개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끌려 OTT 구독을 늘려가다 보니,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틈을 파고든 업체가 있다. OTT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페이센스’다. 그동안 OTT 업체가 암묵적으로 허용해온 ‘계정 공유’를 활용했다. 문제는 계정 공유가 약관 위반이라는 점.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계 모임’으로 활성화됐던 계정 공유로 돈을 벌겠다는 사업자가 나오자, 국내 OTT 3사가 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3사는 페이센스 측에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페이센스는 최근 생긴 OTT 1일 이용권 판매 사이트다.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 라프텔 등 총 6개 OTT 이용권을 400~600원 가량에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가입을 한 뒤 결제를 하면 24시간 동안 이용 가능한 계정 아이디와 비밀 번호가 발급된다.

페이센스는 OTT 계정 공유를 활용해 1일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400~600원 상당 이용료를 내면 24시간 이용 가능한 계정과 비밀 번호를 알려준다. [페이센스 캡처]
페이센스는 OTT 계정 공유를 활용해 1일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400~600원 상당 이용료를 내면 24시간 이용 가능한 계정과 비밀 번호를 알려준다. [페이센스 캡처]

어떻게 가능할까. OTT는 계정 당 4~7개 프로필을 생성, 최대 4개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최고가 요금제 기준). 이용자들은 여러 명이 1개 계정 요금을 나눠 결제하고, 각각의 프로필에 접속해 콘텐츠를 시청해왔다. 주변 지인 혹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인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해왔다. 페이센스는 자체적으로 계정을 생성해 이를 복수의 개인 이용자들에게 판매한다. 24시간이 지나면 비밀번호가 바뀌어 접속할 수 없다. 넷플릭스 1일 이용권 가격은 600원. 1개 계정이 한달 내내 판매됐다고 가정할 경우, 페이센스는 이용료료 최대 7만 4400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31일 기준).

OTT 3사는 페이센스의 서비스 형태를 약관 위반으로 판단, 법적 검토를 거친 후 대응에 들어갔다.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약관은 제3자 계정 양도· 증여·담보 제공을 금지하기 때문. 그동안 OTT 이용자들의 자체적인 계정 공유는 암묵적으로 허용해왔지만, 이를 ‘수익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고 있다. 링키드나 피클플러스 등 계정 공유 중개 플랫폼은 1개월 단위로 이용자들을 매칭해 OTT 수익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페이센스는 이용자 이용 기간을 1일로 줄여 OTT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아예 계정 공유를 자체 서비스로 떠안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넷플릭스는 ‘가구원’ 4인까지는 계정 공유를 허용하는데, 5명 이상이거나 가구원이 아닐 경우에는 ‘추가 요금’을 받겠다는 것. 현재 페루 등 남미 지역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1년 이내 전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