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미국 장기금리는 상승과 하락 요인 혼재에도 불구 연말까지 제한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여부 및 경기침체 위험 평가 등이 미 연준(Fed)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의 적응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잠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지난 10일 장중 2.990%를 기록하다 오후 들어 3.178%까지 오르며 3.165%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았던 3.227%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하락 요인 혼재 속 연말까지 제한적 상승”
블룸버그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국제금융센터의 ‘미국 국채금리 전망 관련 해외시각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여건, 통화정책, 수급, 투자심리 등과 관련한 해외시각들을 종합한 결과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미국 국채금리의 제한적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봤다.

경제여건은 그간 높은 인플레이션 및 타이트한 고용시장의 조합이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시장금리 상승을 견인해 왔으나, 최근 주택판매, 제조업 지표 등이 부진함에 따라 성장 전망의 둔화가 부각되며 장기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통화정책은 내년 최종금리(terminal rate) 전망이 5월초보다 하향 조정됐으나 연준의 인플레 대응 의지 및 6, 7월 50bp(1bp=0.01%포인트) 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단기금리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투자심리 역시 주식·채권 상관관계 변화에 따라 금리 상승 및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시장유동성 저하 현상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수급 상황은 양적긴축 시행 등으로 시장에서 소화해야 하는 물량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 요인과 안전 자산 선호, 대내외 금리차 등에 따른 미국 국채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 완화로 인한 금리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장기금리가 제한적 상승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올해 말까지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와 연동된 단기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는 수익률곡선 평탄화(flattening bias)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하락 요인 혼재 속 연말까지 제한적 상승”
각 IB, 블룸버그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