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컨티뉴에이션펀드
1.9조 규모, 콜러캐피탈 등 국내외 LP 참여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쌍용C&E(전 쌍용양회)의 출자자(LP) 교체를 위한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컨티뉴에이션펀드가 결성됐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15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쌍용C&E 컨티뉴에이션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아시아 PEF 운용사가 조성한 컨티뉴에이션펀드 중 최대 규모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한 쌍용C&E를 장기 보유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에 나섰다. 포트폴리오의 추가 수익이 기대돼 매각이 아닌 보유를 결정할 경우 기존 펀드 만기 전 새 펀드를 조성해 자산을 이관하는 전략이다.
기존 출자자들은 배당 등으로 충분히 수익을 거둔 뒤 투자금 회수(exit)까지 할 수 있는 기회고, 새 출자자들은 그동안의 쌍용C&E에 대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쌍용C&E 컨티뉴에이션펀드에는 글로벌 세컨더리펀드 운용사인 콜러캐피탈을 주축으로 다양한 국내외 출자자가 참여했다. 그동안 100% 해외 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온 한앤컴퍼니는 컨티뉴에이션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출자자의 자금도 조달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쌍용C&E의 경영권 지분 46.14%를 8837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 뒤 당시 2대 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보유 지분(32.36%)도 4548억원에 인수했다. 즉 총 1조4375억원을 투자해 쌍용C&E의 지분 77.68%를 확보한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인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대한슬래그를 쌍용C&E의 종속기업으로 편입해 국내 1위 시멘트 기업으로 육성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에도 힘썼다. 쌍용C&E의 계열사로 있던 쌍용머티리얼, 쌍용정보통신, 쌍용에너텍 등 비(非)시멘트 부문은 과감히 정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종합 환경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신설한 이후 2030년까지 시멘트의 제조 연료인 유연탄 사용량을 0으로 떨어뜨리겠다는 ‘탈석탄 경영’도 선언했다.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3위 규모의 사업장폐기물 매립지를 조성 중이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는 “콜러캐피탈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사모펀드(PEF)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책임 있는 장기 투자를 통해 어떻게 기업뿐 아니라 해당 산업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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