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후보 등록→1차 서류심사 결과 5명으로 압축
5명 총장 후보 중 현 총장 재임에 나서자 비난 여론 쇄도
교수회·총동창회, “교내 성폭행 추락사 비극적 사건 책임에도 현 총장 후보 나서 좌절감 느껴”
‘환골탈태’와 대학 건재 위해 탁월한 총장 선출돼야
인하대학교가 최근 발생한 교내 성폭행 추락사 사건으로 학내 분위기가 무겁다. 침울속에서도 인하대 차기 총장 선거는 진행되고 있다.
인하대 제16대 신임 총장 후보는 1차 서류심사에서 5명으로 추려졌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달 27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이 결과, 차기 총장 후보로 등록한 7명 중 1차 예선 통과자를 5명으로 압축했다. 이달 안에 최종 추천자 2명을 선정한 후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총장이 결정된다.
5명으로 압축된 총장 후보들 가운데 현 총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벌써부터 쏟아졌다. 최근 교내 성폭행 추락사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조명우 현 총장이 재임하는데 대해 교수회와 총동창회가 반발했다.
교수회와 총동창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태와 비극적 사건에 책임져야 할 현 총장이 후보로 등록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학의 최고 경영자인 현 총장으로서, 지난해부터 발생한 4호관 건물 화재, 교육부 일반재정 지원대상 탈락, 올해 교내 성폭행 추락사 등 중대 사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얼마전 교내 성폭행 추락사란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조 총장은 대외적으로 공식 입장에 대한 말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학내와 일부시각에서는 대학 수장으로서, 학내 책임자로서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를 대신이나 한 듯, 인하대 성폭행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피해 학생에 대한 애도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기본 대책을 논의하고 “어떠한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며 “대책위 활동을 통해 조속한 시일에 안전한 캠퍼스와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개선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하대는 지난해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대상에서 탈락했다. 당시 조 총장은 부총장들과 함께 이를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당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총장직을 유지했다. 조 총장은 교수회와 총동창회로부터 비난을 샀다.
조 총장은 연이은 총장 불명예 퇴진이라는 과거의 아픔을 고려해 주어진 임기를 다하도록 용인한 인하대 구성원의 인내심을 자리보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탈락한 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대학본부의 무사안일을 질타했다. 이번 차기 총장 선거에서도 이를 놓고 교수회와 총동창회는 조 총장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인하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차기 총장 선출을 학수고대하기 때문이다. 차기 총장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동창회에서는 연구·교수역량 신장을 이끌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종래의 무사안일 자세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조 총장을 겨냥한 대목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대학 총장은 재단의 하수인이 아니다. 재단의 말을 잘 듣는 ‘관리형’이 되서는 대학 발전을 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이 지속 건재하기 위해서는 리더자의 역량과 능력, 교내 관리·운영, 책임과 업무수행 등 총체적 리더쉽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면 학내 구성원, 교수진, 학생 등 모두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함께 갈 수 있다.
가뜩이나, 저밀도 인구 현상으로 앞으로 대학들도 큰 문제이다. 학생 수 부족으로 대학이 축소되는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 등 할 일이 산더미 처럼 많을 것이다.
침울한 분위기속 인하대가 새로운 총장 탄생으로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마련 되길 바란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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