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강훈식에 ‘단일화 최후통첩’…“시간 없다”
강훈식은 순회경선 2주차 충청권에서 반등 노려
‘로우키’ 이재명…공개활동 최소화·대세론 굳히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경쟁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친명(친 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박용진 후보는 ‘단일화 최후통첩’, 강훈식 후보는 ‘충청 반등’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대세론’이 굳어지며 전당대회 자체의 주목도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강·박 두 후보가 역동성을 되살리고 이재명 후보와 유의미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용진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훈식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다.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강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며 사실상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분위기 환기를 시도한 것이다.
그는 “이제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은 답답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 낮은 투표율, 일방적인 결과를 보면서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 변화 에너지가 모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박용진 혼자는 못 하고, 강훈식 혼자서도 어렵다. 우리 모두 결단해야할 때”라고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강훈식의 제안 등 어떤 방식으로라도 단일화 의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구체적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방법은 열려있다. 여론조사가 아닐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전국 순회경선 1주차까지 득표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우면서 선명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박 후보는 당헌 80조(기소 시 당직 직무정지) 개정을 요구하는 당원 청원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이재명 사당화’ 우려를 표시,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TJB대전방송 토론회에서 “(당헌 80조는)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의 사법 리스크로 번져나가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라며 “(개정에) 반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이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공세에는 다소 거리를 둔 채 ‘비전 경쟁’에 임하겠단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 후보는 이날부터 시작된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14일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선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두고 충청 텃밭 가꾸기에 노력을 기울였던 강 후보로서는 이 지역 득표결과를 계기로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박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는 순회경선 2주차인 이번 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주말 단일화 논의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강훈식 의원도 일단 자기 지역구가 있는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지 않겠는가”라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시점을 살피기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안정적인 ‘굳히기’에 돌입하면서 외부 공개활동을 최소화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이후 주말 합동연설회와 후보자 방송 토론회 외 개별 공개일정을 갖지 않고 있다. 실언 논란이 불거진 유튜브 라이브도 이후 더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나머지 두 후보들이 지역 당원과의 만남, 기자간담회 등 일정을 숨가쁘게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인 행보로, SNS를 통해 대정부 메시지만 내는 철저한 ‘로우키’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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