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 미주리주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망에 항의해 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손들었으니 쏘지마’(Hands up, Don‘t shoot) 시위가 급기야 최고 인기스포츠 경기장으로까지 확산됐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테번 오스틴, 스테드먼 베일리, 케니 브릿, 크리스 기븐스, 저레드 쿡 등 미국 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구단 소속 흑인 선수 5명은 전날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에드워드 존스 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양손을 들고 필드로 입장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지척인 소도시 퍼거슨에서 지난 8월 9일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 동작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이들은 윌슨 경관의 불기소로 재점화한 흑백 차별이라는 시위대와 퍼거슨 흑인 주민들의 문제 의식에 동조해 행동으로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스포츠에 정치ㆍ사회적인 문제를 결부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을 깨고 과감하게 주장을 펼친 선수 5명은 지역 방송 KSDK와의 인터뷰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주변 지역 주민과 연대하고 싶다는 것을 보이고자 경기 직전 지지 행동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경찰관 협회(SLPOA)는 램스 선수들의 행동을 본 뒤 즉각 성명을 내고 “램스 구단의 일부 선수들이 보인 ’손들었으니 쏘지마‘ 행동은 브라운이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시위대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며 “이는 불기소 결정을 내린 대배심의 결정을 무시한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제프 루더 대변인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램스 구단과 선수들은 물론 NFL 사무국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NFL 사무국 대변인 브라이언 매카시는 “퍼거슨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모든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서 NFL 사무국이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고 램스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이 확대되자 이들 선수들은 “지역 사회를 우리가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시위대만 일방적으로 편을 들었다는 경찰 측의 주장에 대해 한 발짝 비켜섰다.
강승연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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