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구 감소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서도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여러 지자체 및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화제가 된 ‘모리노 우나기(숲의 장어)’의 성공사례가 귀감이 된다.
오카야마현의 니시아와쿠라촌은 인구가 1300여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마을인데 이곳에선 장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 마을은 95%가 삼림이라 장어를 잡기도, 양식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어떻게 장어를 특산품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이런 역발상의 비결은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과 ‘생명·근로자 존중’에 있다. 니시아와쿠라촌에서 장어 양식사업이 가능했던 배경엔 2008년 공표한 ‘100년의 삼림 구상’ 선언이 있다. 50년 전에 조성된 인공림을 향후 50년간 관리해 아름답고 가치가 큰 100년 삼림으로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숲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2009년엔 마을출자기업인 ‘니시아와쿠라·숲의 학교’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기업 지원 및 이주 지원 같은 서비스를 담당하는데, 그 덕분에 목재를 이용하는 로컬 벤처기업들도 생겨났다. 여기서 만든 ‘유카하리 타일’은 마루에 놓는 것만으로 삼나무 또는 노송나무 바닥재 효과를 줘 히트상품이 됐다.
이런 활동들은 ‘목재를 이용한 장어 양식’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바탕이 되었다. 지역 벤처기업 A0(에이제로)의 마키 다이스케 대표는 목재를 가공할 때 생기는 단재(재료를 자르고 났을 때 생기는 여분의 조각)를 이용해 장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원래 기온이 낮아 장어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지만 목재 폐기물을 이용해 보일러를 돌려 장어를 양식한다. 장어를 양식하고 남은 물은 유기물질이 포함돼 있어 야채 재배에도 활용된다.
“사람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사업을 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인 장어 양식의 경우 오전 4시와 오후 4시, 12시간 간격으로 매일 먹이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무리하면서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매주 일요일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직원들이 온전히 쉬도록 근무 방식을 변경했다. 사료를 매일 주는 방식은 단기간에 장어를 빨리 키우는 것이 목적인 만큼 이 회사는 이런 양식법을 버리고 1년 이상 천천히 키워 일반적인 장어보다 더 크게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모리노 우나기는 ‘후루사토 납세’(ふるさと納?, 일본 지자체의 특산품을 구입하는 형태로 기부할 수 있는 제도) 상품이기 때문에 판매가 늘면서 지역 수입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지자체들이 지방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궁리를 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방소멸의 문제가 갈수록 대두되면서 이와 관련된 정책과 사업은 계속 요구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지방 사례들을 많이 참고하면 좋겠다.
민현정 코트라 나고야무역관 과장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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