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롯데카드· 유니슨 메디트·케이엘앤 맘스터치
조 단위 몸값에도 원매자 관심 쏟아져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몇몇 알짜 매물이 등장하며 올 하반기 딜 시장을 다시 불 지피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잘 키운 엑시트(투자금 회수) 매물이 주인공이다. 조(兆)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유니슨캐피탈의 메디트,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등 PEF 운용사의 조 단위 엑시트 매물이 차갑게 식었던 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물들은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데다 현금흐름 또한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1조3810억원에 인수한 롯데카드가 대표적이다. 카드사는 금융당국의 라이선스를 취득해야하는 허가 사업임에 따라 매물의 희소성이 있는데다 MBK의 다양한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전략으로 실적 개선세까지 뚜렷해 매각 초반부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인수 당시 694억원에 이르던 순이익은 지난해 2224억원까지 불어났고 올 상반기에는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4위 자리를 꿰찼다.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은 이날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매자로는 롯데카드의 2대주주인 우리금융 외 KT, 하나금융지주, 토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가장 흥행몰이 중인 매물은 치과용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다.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지분 약 50%를 3200억원에 인수한 메디트는 현재 매출, 이익 모두 3배가량 증가했고 글로벌 구강스캐너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수 당시 6400억원에 이르던 기업가치가 현재 3조원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GS그룹·칼라일그룹 컨소시엄뿐만 아니라 세계 1위 임플란트 업체 스트라우만, 글로벌 PEF KKR, CVC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인수전을 달구고 있다. 매각 측의 희망가격으로 4조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메디트의 매각자문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조만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는 국내 최대 매장 수를 확보하는 등 햄버거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하면서 식음료 알짜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20년 1938억원에 인수한 맘스터치는 인수 2년 만에 매장수는 100개 이상 늘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3500억원에 이르던 기업가치는 현재 1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조만간 매도자 실사를 마무리하고 원매자들에게 투자안내서(IM) 발송, 다음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버거킹, 한국맥도날드, KFC 등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부가 매물로 나온 상황에도 맘스터치에 원매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다만 딜 성사는 ‘가격’이라는데 한 목소리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환율 변동 등 자본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매도자와 인수자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가 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매력적인 매물에 원매자들이 몰려도 결국 딜 성사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가격 조율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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