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사용 억대 뇌물 수수 혐의
쌍방울 전 부회장도 함께 구속
이재명 대표 최측근, 쌍방울 수사 탄력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구속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쌍방울과의 연결고리가 규명될 지 주목된다.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청구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뇌물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쌍방울 부회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부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2018년 평화부지사를 역임한 뒤 킨텍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활동 중이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경기도지사 부지사 발탁 직전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이 부지사는 공직을 맡은 이후 기간인 2018년8월~올해 초 쌍방울 법인카드 등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2억5000만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의 측근으로 꼽히는 문모씨가 2019년 6월부터 3년간 쌍방울에서 급여 명목으로 9000만원을 받은 것 역시 이 전 부지사를 보고 건넨 불법 자금이라고 의심한다. 문모씨가 근무는 실제로 하지 않으면서 쌍방울에 직원으로 이름만 올려두고 금전을 수령한 것이 ‘허위급여’에 해당하는데 이 금전의 성격을 이 전 부지사 관련 정치자금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주 업무상횡령 방조 등 혐의로 먼저 영장심사를 받은 문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태다.
이 전 부지사의 구속 여부는 쌍방울 관련 자금 의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 비롯된 쌍방울 관련 수사는 그룹 내 부정거래 및 주가조작, 횡령 사건을 넘어 불법 정치자금 수사로 확대 중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쌍방울이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의회(아태협)를 통해 경기도의 대북교류 행사를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인데, 이 부분에도 이 전 부지사의 역할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쌍방울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었던 이태형 변호사도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사임한 이력이 있다. 이태형 변호사가 활동 중인 법무법인은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수사 정보를 빼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사건에서 전, 현직 수사관 2명이 구속됐는데 그 중 전직 수사관 출신 인사는 쌍방울 이사를 지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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