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시간) 단행한 개각에서 요직인 재무장관에 미국 국적자를 기용했다. 지난 6월 취임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공공부문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날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경험”으로부터 배워야한다고 강조하고, 미국 국적의 나탈리 자레스코<사진> 재무장관 내정자 등 외국 국적의 금융 및 기업가 3인에게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의회는 또 보건장관에 조지아 출신 전 보건장관을 중용하는 안을 승인했다. 외무장관,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자레스코 새 재무장관 내정자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를 나와 러시아 등 동유럽국가에 집중한 투자펀드를 운영해 왔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친서방 세력의 반정부 시위에도 가담했던 그는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받은 뒤 “나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가족 안에서 자랐다. 20년 이상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일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각의 민감한 자리에 외국 국적자를 앉힌 것은, 현 정치인에 대한 국민 불신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일부 의원은 전용기, 고급차를 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정권을 잡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세력은 지난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부정부패를 이유로 축출했다.

현지 정치분석자 타라스 베레조베츠는 “외국인은 부패와 연루되지 않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모험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옛 소련 국가 가운데 친서방 국가인 조지아는 프랑스 국적인을 외무장관에 기용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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