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입주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 800여가구
최근 3년간 신축 아파트 3000여가구 공급돼
“산동네, 달동네 이미지 탈피…원주민은 밀려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광화문 등 도심 출근권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가 낙후된 주택가에서 벗어나 신축 아파트 단지로 속속 변모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홍제1주택재건축)는 이 지역에 800여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지난 4일 찾은 무악재역(3호선) 앞은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기반시설 공사로 한창이었다. 이 아파트는 이달 31일부터 12월 말까지 입주기간이다.
총 832가구가 공급되는데, 현재 전세 매물 200여개, 월세 매물 120여개(일부 중복)가 나와 있다.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49㎡는 전세 시세가 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는 5억1000만여원, 현재 매매 시세는 9억원에 달한다.
인근 A공인 대표는 “홍제동은 전통적으로 광화문 등 강북 직장인 수요가 많은 동네라 전세가 안 나갈 가능성은 작지만, 최근 시장이 워낙 안 좋아 일부 집주인은 좀 더 전셋값을 낮출 의사가 있다”면서 “아직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서 매물이 빠지는 추이를 보고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는 지난 2019년 9월 분양했을 당시 최고 278.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182가구 모집에 7922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경쟁률은 43.53대 1을 나타냈다.
3호선 무악재역 초역세권인 데다,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55㎡의 분양가가 5억7000만원대, 59㎡와 75㎡도 각각 6억1000만~8000만원, 7억2000만원이었는데, 현재 매매가는 55㎡ 기준 웃돈 4억3000만원이 붙은 10억원에 달한다.
A공인 대표는 “한 정거장 차이인 독립문역 쪽 경희궁자이2단지는 59㎡가 실거래가 17억원을 찍었다.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의) 전셋값은 입주장 영향으로 떨어질 수 있어도, 매매가격은 여기서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를 제외하고도 2020년 준공된 ‘홍제센트럴아이파크’(906가구)와 2021년 준공된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1116가구) 등 대단지 신축아파트가 홍제동에 들어서면서 일대는 크게 변모했다. 홍제동의 B공인 대표는 “홍제1구역도 산비탈에 들어선 낡은 주택가였고, 전반적으로 달동네, 산동네 같은 곳이었다”면서 “원래 살던 원주민 중에서는 (재건축)사업 초기에 팔고 나가서 집을 사서 들어온 사람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제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도 지난 7월 관리처분인가받으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인왕아파트·인왕궁아파트 등 50년 차 노후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등 400여가구가 위치한 이곳은 조합원 수 290명으로 향후 지하 6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634가구가 들어선다.